'벨링엄, 왜 손흥민처럼 못 하나? 케인 죽잖아!'…英 레전드 SON 때문에 '한숨'

나승우 기자 2024. 6. 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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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진한 잉글랜드와 해리 케인에게 필요한 건 손흥민 같은 유형의 선수다.

잉글랜드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2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출연해 "잉글랜드와 케인에게 손흥민 같은 동료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1-1로 비겼다. 앞서 1차전서 세르비아를 1-0으로 잡았던 잉글랜드는 1승1무, 승점 4를 기록해 선두를 유지했다.

승점 1을 얻긴 했으나 경기력은 도저히 긍정적으로 볼 수 없었다. 점유율, 슈팅 수 모두 덴마크에게 밀리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한 케인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에 리드를 안겼다. 케인은 라이트백 카일 워커가 내준 컷백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덴마크 골망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덴마크가 전반 34분 모르텐 휼만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균형을 맞췄다. 휼만이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맞고 들어갔다.

케인을 비롯해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총출동시킨 잉글랜드였지만 오합지졸 조직력을 보여주며 고전했다. 점유율도 덴마크에게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덴마크에게 더 많은 기회를 허용했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팀이라기에는 너무 나약했다.

잉글랜드는 슈팅 수에서 12-16으로 덴마크에게 밀렸고, 유효 슈팅은 4-7로 뒤처졌다. 톱 플레이어들을 데리고도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축구를 펼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솔직히 말하면 케인은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제한적인 움직임만 가져갔다. 뒤로 돌아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심지어 공을 받을 때도 무기력했다. 이런 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퍼디낸드도 거들었다. 그는 "케인은 항상 내려와서 플레이 한다. 수비수들은 케인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라며 "수비수 출신으로서 케인은 수비 뒤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수비수 입장에서 막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 감독으로 손흥민을 여러차례 상대해 본 토마스 프랭크는 "케인은 지난 4~5년 동안 그런 플레이를 해왔다. 달라진 건 케인 주위에 케인이 내려와 공을 받을 때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퍼디낸드는 "맞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같이 뒤로 뛰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라고 손흥민을 언급했고, 프랭크 감독은 "정확하다. 손흥민 같은 역할을 포든이나 벨링엄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합류한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8시즌 동안 함께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이었던 2020-21시즌 두 선수의 합이 폭발했다. 두 선수의 호흡을 극대화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 덕분에 대단한 폭발력이 나왔다. 

두 선수는 이 시즌에 무려 14골을 합작하며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기록한 13골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두 선수는 총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손흥민은 수비 시선을 분산시켜주는 케인의 플레이 덕분에 2021-22시즌 아시아인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다.

하지만 현재 잉글랜드에는 손흥민처럼 수비 뒤로 침투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퍼디낸드와 프랭크 감독 말처럼 포든이나 벨링엄이 손흥민과 같은 역할을 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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