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100% '공엔증' 이어진다…박건우·김형준·박시원 슈퍼 다이노스포+그물망 수비, 기선 제압에 성공한 NC [인천: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정현 기자) NC 다이노스는 '공엔증'을 이어갔다.
NC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팀은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동시에 36승 2무 3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SSG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37승 1무 36패다.
◆'공엔증'은 이어질까? 아니면 깨질까?
NC는 올해 SSG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공엔증'이다.
원정 팀 NC는 박민우(2루수)-손아섭(우익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한결(좌익수)-서호철(3루수)-박시원(중견수)-김형준(포수)-김휘집(유격수), 선발 투수 카일 하트(올해 14경기 5승 2패 85이닝 평균자책점 3.18)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박한결과 박시원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권희동이 타격 페이스와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다. (다른 곳보다) 작은 경기장이기에 장타 능력이 있는 박한결을 좌익수로 먼저 내보냈다"라며 "공격력이 좋아졌어도 흐름이 지속해서 이어지지 않는다. 오늘(21일)은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SSG는 박지환(2루수)-오태곤(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중견수)-김성현(유격수),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올해 4경기 2승 1패 11⅓이닝 평균자책점 6.35)로 진용을 갖췄다. 추신수와 최지훈, 박성한이 휴식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지훈이와 (박)성한이의 휴식은 예정돼 있던 것이다. (관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에는 위닝시리즈가 목표다. 내일(22일) 김광현이 나서고, 모레(23일) 드류 앤더슨이 나선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시라카와 케이쇼가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떻게든 기선제압을 하고 갈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나란히 '6⅓이닝 호투' 하트 VS 시라카와…명품 투수전
NC와 SSG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 돋보였다.
NC는 선발 투수 하트가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하트는 1~3회말까지 볼넷으로 단 한 타자만 내보내며 SSG 타선을 막아냈다.
첫 실점은 4회말이었다. 묘한 상황 속 실점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이 과정이 다소 어수선했다. 견제 사인이 난듯 하트는 투구판에서 발을 풀며 1루로 던졌고, 2루로 향하던 오태곤을 잡는 듯했다. 1루수 데이비슨이 1루로 송구하면 되는 상황. 그러나 유격수 김휘집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주자를 살려줬다.
최정을 1루수 뜬공으로 잡은 하트. 그러나 후속타자 에레디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견제로 오태곤을 지웠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트는 실점했지만, 빠르게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실점 없이 5~6회말을 막았다. 그리고 7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구원 투수 김재열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이다.
SSG 시라카와도 깔끔한 투구로 맞불을 놨다. 홈런포에 무릎을 꿇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종전 5이닝)와 최다 탈삼진(종전 6탈삼진)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NC 리드오프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아 힘겹게 출발하는 듯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은 시라카와. 2~4회초 실점 없던 그는 5회초 일격을 맞았다. 선두타자 박시원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시즌 2호)를 내줘 1-1 동점이 됐다.
KBO 리그 데뷔 후 처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 1사 후 김형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시즌 11홈런)을 쳐 1-2가 됐다. 이후 김휘집에게 사구를 내준 시라카와는 구원 투수 조병현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에 오른 조병헌은 이지영의 어깨로 대주자 김주원을 잡아내는 등 후속 타자를 틀어막아 시라카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시라카와는 최종 성적 6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적' 라인업…강인권 감독 계획 적중
공격력 극대화를 목표로 나선 NC. 강 감독의 계획이 맞아떨어져 승리를 챙겼다.
평소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 감독은 이날 경기 박한결과 박시원을 앞세워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시원은 최근 김성욱의 타격 침체로 꾸준한 기회를 받았고, 박한결은 권희동의 휴식 차원에서 선발 출전했다.
박한결과 박시원은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며 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시원은 NC가 0-1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시라카와의 커터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NC는 시라카와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박시원이 대포 한 방으로 혈을 뚫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한결 역시 빼어난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시라카와를 상대한 세 번의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첫 타석에서도 중견수 오태곤의 다이빙 캐치에 안타성 타구를 빼앗겼다. 사실상 안타성 타구 3개를 친 셈이다.
박시원과 김형준이 솔로포를 터트린 NC. 박건우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8회초 1사 후 조병헌의 커브를 쳐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시즌 8호)으로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반 대수비 김주원의 환상적인 수비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원 투수 김영규가 2사 후 흔들려 오태곤과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됐다. 이후 구원 투수 이용찬이 마운드에 오른 상황. 에레디아의 안타성 타구가 내야를 뚫는 듯했지만, 김주원이 슈퍼 캐치로 잡은 뒤 2루로 던져 선행주자 최정을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승부. NC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이용찬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지훈과 김민식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대타 최지훈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에 처했다. 이용찬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대타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2로 따라잡혔다.
그러나 NC는 또다시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추신수의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한 도태훈이 정확히 홈으로 던져 3루주자 김민식을 지웠다.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팀은 박지환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NC VS SS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NC는 선발 하트가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6⅓이닝 1실점으로 SSG 타선을 압도해 시즌 6승(3패)을 챙겼다. 지난달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여섯 경기 만에 승리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재열(⅔이닝 무실점)-김영규(⅔이닝 무실점)-이용찬(⅔이닝 1실점)-임정호(⅔이닝 무실점)가 나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박시원과 김형준, 박건우가 홈런포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SSG는 선발 시라카와가 KBO 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종 성적 6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패(2승)를 떠안았다. 구원 투수로는 조병현(1⅔이닝 1실점)-노경은(1이닝 무실점)이 차례대로 등판했다.
타선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하며 고개 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 SSG 랜더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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