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상한 구조물 위성에 찍혔다…휴전선에 여러 곳서 발견
영국 BBC가 새로운 위성 사진과 함께 "북한이 휴전선 여러 곳에 장벽으로 보이는 것들을 건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군 당국은 "장벽보다는 대전차 방벽 등의 장애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BBC는 "새로운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휴전선 장벽으로 보이는 것들이 건설되고 있고 비무장지대(DMZ) 내 땅이 개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보도에서 "휴전선 부근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휴전선 7㎞ 구간에 대한 고해상도 위성 사진 의뢰해 분석한 결과, 휴전선 동쪽 끝에 가까운 총 약 1㎞에 걸쳐 적어도 3개의 구간에 장벽이 세워진 것처럼 보인다. 다른 지역들에도 더 많은 장벽이 건설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을 촬영한 이전 고해상도 사진이 없어 정확한 건설 시작 날짜는 분명치 않지만 2023년 11월 촬영된 이미지에서는 장벽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볼 수 없었다고 BBC는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장벽 건설이나 DMZ 내 땅 개간이 사실이라면 한국과의 오랜 정전 협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한국 수석부소장은 "비무장지대(DMZ)에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사전 협의 없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벽 건설이 아니더라도 정전 협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NK뉴스의 슈레이어스 레디 특파원은 "북한이 국경을 따라 군사력과 요새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군사적 측면과 비군사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이 남한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고 남한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탈북자들을 발견하기 위해 관측소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유럽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장벽 건설은 북한이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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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벽보단 대전차 방벽 등 장애물"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땅 개간과 관련해서는 이미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군이 '전술도로 보강, 지뢰 매설, 황무지 개간'과 관련해 북한이 벌이는 활동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은 장벽 건설과 관련해서는 "(장벽보다는) 콘크리트 타설과 복토 등의 모습을 볼 때 대전차 방벽 등 장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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