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신축 아파트’ 전성시대 온다 [김경민의 부동산NOW]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준신축’ 아파트가 인기몰이 중이다. 공사비가 연일 치솟으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한 데다, 재건축 기대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준공 5~15년 차 준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올 4월 매매가격지수가 3월 대비 0.28% 올랐다.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도 0.25% 뛰었다. 15년 초과~20년 이하(0.12%), 20년 초과(0.07%)는 물론이고 5년 이하 신축(0.23%)보다도 상승 폭이 크다. 올해로 입주 6년 차를 맞은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 4월 13억4,800만 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올 2월 매매가(11억7,000만 원)와 비교하면 2억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입주 5년 차 단지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도 올 초 시세가 11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5억 원 선까지 회복했다. 준신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진 데는 이유가 있다. 실수요자들은 입지가 같다면 당연히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다. 하지만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청약 매력이 반감된 데다 기존 신축 아파트에는 수억 원씩 웃돈이 붙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94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3.3㎡당 3,062만 원) 대비 23.67% 오른 수준이다. ‘국민 평형(국평)’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12억8,996만 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신축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재건축 아파트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한때 ‘몸테크’ 열풍이 불 정도로 낡은 재건축 아파트에서 거주하면 싼값에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갈등 여파로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선호도가 낮아졌다.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공사비 이견으로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단지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올 1분기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 정비사업 현장은 23곳인데 이 중 경쟁 수주를 한 곳은 3곳뿐이었다. 이에 비해 준신축 아파트는 신축 못지않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데다 내부 리모델링만 잘하면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덕분에 신축보다 인기몰이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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