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우주탐사 경쟁...떼돈 버는 인도, 왜 [+why?]

고영욱 기자 2024. 6.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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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기자> 미국 스페이스X가 만든 인류 최강의 로켓 ‘스타십’이 최근 4번째 발사 끝에 지구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을 싣고 지구로 돌아오고,

다음 달엔 유럽우주국이 만든 신형 발사체 아리안6호가 첫 발사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의 이런 우주 탐사 도전들.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지금 내 삶과 관련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선언했죠.

물가 때문에, 금리 때문에 경제가 힘든데 살아서 가기도 힘든 곳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우리는 우주개발을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궁금한 경제 이야기, 플러스와이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우주탐사 도전하는 이유에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우주 분야 경쟁력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발사체와 인공위성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7번째 국가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국가와 기술격차가 큽니다.

세계 최고 우주 기술력 갖고 있는 곳 미국과 비교해 볼까요.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12개 중점 과학기술분야에서 가장 격차가 큰 분야가 우주항공분야입니다.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력 수준은 미국의 60%입니다. 기술격차는 18년입니다. 위성은 56%, 15년 차이고요.

국내 우주 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1%가 되지 않습니다. 전체 440여 개 기업가운데 100인 미만의 기업이 약 80%로 전반적으로 규모도 작습니다.

<앵커> 상당한 격차가 있군요. 따라잡을 순 있는 겁니까.

<기자> 우리가 발전하면 미국은 더 빨리 발전하기 때문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습니다.

발전 속도차이는 예산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청의 올해 예산은 약 8천억원, 미국 나사는 약 34조원으로 40배 가량 차이 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40년 늦게 우주 탐사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8년의 기술력 차이는 상당히 좁혀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우주개발을 주도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개발 인력은 800명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1만8,000명의 2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우주분야 논문과 특허 영향력이 세계 2위 수준으로 질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예산을 더 늘리면 추격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결국엔 자원 배분의 효율성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분야에 계속해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야 될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우주 탐사 기술을 완벽하게 갖춘 나라는 없습니다. 이번에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십도 네 번째 발사 만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로켓 엔진의 핵심 부품인 연소기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과학적인 해석과 계산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과학 보다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술력이 1,2등이 아니라고 해서 의미가 없거나 포기할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건 미국도 중국도 아닌 인도였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이던 1960년대부터 꾸준히 우주개발에 투자해온 결실입니다.

이렇게 기술을 쌓아올린 인도는 다른 나라 위성을 발사해주는 서비스로 수 조원 씩 벌어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우주항공업계나 연구기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식탁에 함께 앉았다. 우주로 돈 벌 때가 됐다는 겁니다.

<앵커> 우주 개발로 얻는 이득이 체감이 잘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생활에 도움 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도 우리 국민 수천만 명이 썼을 네비게이션, GPS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엔 국내에서 오차가 30m까지 났습니다. 외국 위성합법시스템(GNSS)을 빌려 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국내 맞춤형인 한국형 항공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이 오차를 1m 이내까지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나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되겠죠.

우리가 흔히 쓰는 물건인 메모리폼 배게나 핸드폰 카메라의 CMOS센서, 전자레인지도 우주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에너지 자원입니다. 세계 각국이 달 탐사에 메달리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한데요. 달에는 헬륨-3라는 자원이 있습니다.

중수소와 핵융합해 쓸 수 있고요. 단 1g이 석탄 40톤과 같은 에너지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에는 이런 헬륨-3가 110만 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인구가 1만년 동안 쓸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경제적 가치를 따지면 같은 무게의 금에 비해 30배 이상 비쌉니다.

물론 상용화까진 여러 가지 난제가 있습니다. 현재 1g의 헬륨-3를 얻기 위해서는 150톤의 달 표토를 처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걸 하려면 채굴용 탐사선을 달에 보내 채굴 기지를 만들어야겠죠. 또 핵융합 기술도 완성이 되야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얘기 잘 들었습니다. 산업1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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