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 한국 대중음악 중국 공연’ 결국 취소…”3중전회와 겹쳐” 추정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록밴드의 공연이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
20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의 공연이 무산됐다. 지난 2014년 데뷔한 혼성 4인조 록 밴드 세이수미는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과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앞서 중국 베이징 문화여유국이 지난달 15일 세이수미의 공연을 허가했으나 고작 한 달 정도를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세이수미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 포스터도 나오고 언제 공지를 하면 좋을지 기다리던 와중에 허가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한한령에 따뜻한 바람 불어오나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을 통해 한국 콘텐트의 중국 내 공연을 불허해왔다. 한국 가수의 공연은 물론 드라마·영화 등의 방영도 사실상 막혔다. 한국 대중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은 연 건 그룹 빅뱅의 2015년 중국 투어가 마지막이다. 다만 지난 5월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열리는 등 클래식·재즈 공연은 재개되고 있다.
세이수미의 공연 허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문을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와 관계가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중국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정책 로드맵을 대내외에 공개하는 큰 행사와 한국 대중가수의 공연 시기가 겹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때문에 올 하반기엔 공연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6년 만에 베이징을 방문하고 리창 중국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으면서 한한령이 해체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조 장관 역시 한·중 외교장관 회담 당시 왕이 외교부장에게 "문화콘텐트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양국 국민의 마음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콘텐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트 기업 간 계약 체결 논의가 오가는 등 콘텐트 분야에서 한·중 간 협력이 재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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