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이 '얻다 대고 애완견' 칼럼에 답변 요청한 까닭
[임병도 기자]
▲ <한국일보> 18일자 칼럼 '[장인철 칼럼] 이 대표, 얻다 대고 '애완견'인가' |
ⓒ 한국일보 |
일부 언론을 겨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의 애완견' 발언 이후, 언론현업단체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비판하는 칼럼과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지난 18일 <한국일보>는 '[장인철 칼럼] 이 대표, 얻다 대고 '애완견'인가'에서 '사실을 호도해 언론에 못된 프레임 씌웠'라는 부제목을 비롯해 "이 대표의 말이 극히 선동적이고 궤변스러운 건 널리 알려진 바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칼럼을 자세히 보면, "SBS 등의 확인에 따르면 안 회장 판결의 주가 관련 대목은 재판부 판단 부분이 아니라 검찰 주장인 범죄사실에만 등장한다"면서 SBS의 보도를 근거로 이 대표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SBS가 돌연 보도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SBS는 지난 14일 보도한 <이화영 1심과 배치?…'쌍방울 대북송금' 안부수 판결문 보니>관련 리포트 하단에 <바로잡습니다>를 추가하고 "위 보도 가운데, '안 회장 판결문에 주가에 관한 대목은 재판부 판단 부분이 아닌 검찰 주장이 담긴 범죄 사실'이 아니라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 사실의 기초 사실'에 등장하는 만큼 이를 바로잡는다"고 밝혔습니다.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 페이스북 갈무리 |
이에 대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일보 보도 전에 나온 SBS 보도는 정정됐다"며 "한국일보는 답해주기 바란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일보의 장인철 수석 논설위원은 '얻다 대고' 칼럼을 쓰면서 칼럼의 가장 중요한 논거로 SBS를 인용했다. 그 논거가 철회되었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라며 한국일보와 장인철 논설위원의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노 의원은 "장인철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비판이 아닌 비난, 아닌 혐오심까지 드러낸 대목을 다시 적는다"며 칼럼에 나온 일부 문장을 일일이 열거했습니다. 이어 "칼럼 하나에 이 정도 수위로, 이 정도 분량으로 누군가를 공격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노 의원은 "언론이 '애완견' 소리 듣지 않으려면 이 대표 주장부터 더욱 가차 없는 사실 확인과 비판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라는 장 논설위원의 글이 "후배 기자들을 향해 '조지라'라고 지령을 내리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사실상의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의원은 SBS의 정정보도에 대해서도 "흡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서 "언론중재위나 소송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 정정했다는 점이다. 이런 문화가 확산되면 지금보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요?"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4일 법정에 출석하면서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애완견과 손석희의 랩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시간 제약 등으로 일부 언론의 문제임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해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노종면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돌발영상' 피디와 앵커로도 활동했습니다. MB정권 1호 해직기자로 올해 더불어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후 부평갑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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