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가렵고, 붉은 돌기 퍼져”… 알고 보니 ‘비둘기’ 접촉으로 인한 감염?

임민영 기자 2024. 6.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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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와의 접촉으로 사람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두 건 보고됐다.

프랑스 보비니의 아비센 병원에서 발표한 논문에는 야생비둘기와 접촉해 닭진드기에 감염된 63세 남성과 34세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검사 결과, 두 사례 모두 비둘기에서 발견되는 '닭진드기(Dermanyssus)'에 감염돼 생긴 증상이었다.

위의 두 사례는 야생비둘기와 접촉해 사람에게 닭진드기 감염이 이뤄진 경우인데, 어느 비둘기든 진드기 감염 매개체가 될 위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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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에서 발견되는 ‘닭진드기(Dermanyssus)’에 감염된 사례가 두 건 보고됐다. 비둘기 접촉으로 인해 닭진드기에 감염돼 발생한 피부 병변./사진=임상사례보고
비둘기와의 접촉으로 사람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두 건 보고됐다.

프랑스 보비니의 아비센 병원에서 발표한 논문에는 야생비둘기와 접촉해 닭진드기에 감염된 63세 남성과 34세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남성은 목과 팔, 어깨가 심하게 가려워 병원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그의 피부에 작고 붉은 돌기가 퍼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남성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남성의 사무실 베란다 쪽에 비둘기 둥지가 있는 게 확인됐다. 34세 여성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 여성도 6개월 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리다가 병원을 방문했는데, 비둘기가 아파트 테라스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는 가려움증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가려움증 때문에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두 사례 모두 비둘기에서 발견되는 ‘닭진드기(Dermanyssus)’에 감염돼 생긴 증상이었다. 의료진은 두 환자와 사무실, 집에 있는 비둘기 둥지에서 세균 샘플을 9개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비둘기에게 자주 발견되는 닭진드기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닭진드기는 크기가 1mm 내외로 진드기 중 작은 편에 속한다. 주로 닭, 새 등에 기생하며, 피를 빨아먹고 성장한다. 닭진드기는 생존력이 강해 섭씨 56도,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다고 알려졌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자주 발견된다. 닭진드기에 감염된 새들은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보이며,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닭진드기에 감염된 사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위의 두 사례는 야생비둘기와 접촉해 사람에게 닭진드기 감염이 이뤄진 경우인데, 어느 비둘기든 진드기 감염 매개체가 될 위험은 있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도 가까이 접촉하면 수많은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도심 거리에서 발견된 비둘기에게도 약 108만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변기에 있는 세균 수보다 1.5배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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