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수주에 ‘활짝’…고공행진하는 이 종목
탱커선 발주 ‘우르르’…컨테이너선도 발주 조짐
“물류망 혼잡…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이어질 것”
21일 HD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1700원(0.27%) 오른 1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과 20일에 이어 3일 연속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4400원(3.1%) 오른 14만63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HD현대그룹과 함께 조선 빅3을 구성하고 있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있다. 상선 건조 외 다른 분야로 역량이 분산되면서 수주 수혜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300원(-0.94%) 내린 3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80원(-0.89%) 내린 889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주가가 치솟은 데에는 선박 발주 영향력이 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0일까지 약 121억1000만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치 135억달러의 89.7%를 하반기가 되기도 전에 채웠다. 천연가스·화학제품을 실어 나르는 탱커선 발주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발주도 재개할 조짐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CGM과 총 2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투자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 규모가 최소 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최소치만 수주하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훌쩍 넘기게 된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휘청’
최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발주는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CMA-CGM 외에도 독일 하팍로이드, 이스라엘 짐라인,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중국 코스코 등 다른 컨테이너선사도 신조(새로운 선박 제조)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주가는 HD현대그룹 조선 계열사와 달리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상선 건조 사업 이외 분야로의 역량 분산이 꼽힌다.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분야를 키우면서 싱가포르·호주에서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자회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야 한다. 다만 성과가 당장 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최 애널리스트는 한화오션 M&A 추진에 대해 “내년까지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계약 해지를 겪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과 북해용 셔틀탱커 7척에 대한 계약해지 요청이 지난 11일 접수됐다. 이날부터 3거래일(11~13일)동안 삼성중공업 주가는 4.4% 떨어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선박 건조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삼성중공업은 불가항력을 통지한 뒤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러시아 선주사 측은 삼성중공업 계약 불이행을 주장하며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다만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계약해지 통보가 삼성중공업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그는 “해당 계약 건 일부 공정이 진행됐지만 선수금 범위로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해당 선박 건조가 삼성중공업 거제 ‘앞마당’에서 이뤄지지 않는 만큼 회사 공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주말 기준 연초보다 92% 오른 3379를 기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자전쟁 휴전 가능성 제기에도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물동량이 여전한 데 글로벌 각지에서 항만 적체가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류망 혼잡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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