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취임 100일...이커머스 대수술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6.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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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취임 후 2번째 수시 인사
지마켓·SSG닷컴 수익성 개선 나선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파격적인 쇄신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이 침체에 빠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지마켓과 SSG닷컴(쓱닷컴) 경영진을 교체하고 고객 정책도 개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큰 그림을 바꾸지 않고 사람만 바꾼다고 사업이 살아날지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지마켓은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며 인사 개편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19일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대표를 지마켓 새 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 IB(투자은행) 업계에서 근무하다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내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기존 PX 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테크(Tech) 본부로 분리한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둬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 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Tech본부장에는 쿠팡 출신 오참 상무가 영입됐다.

SSG닷컴은 경영 안정성을 위해 내부 인사를 선택했다. 부사장 직급이 맡던 신임 대표에 최훈학 현 SSG닷컴 영업본부장(전무)이 내정됐다. 그룹 측은 그로서리·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게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경우 그룹이 회사를 만든 만큼 내부 인사를 통해 긴장과 격려를 가할 수 있다”면서 “지마켓은 오프라인 유통사와는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에 관련업계에서 인정 받는 사람이 아니면 컨트롤 되기 어려운 부분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수시 인사는 지난 4월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바꾼 뒤 두 번째 최고 경영자 해임이다. 정회장은 지난 3월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바탕으로 임원진 수시 인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 정책도 일부 변화를 맞이한다.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는 7월 10일부터 SSG머니 현금화를 일부 종료한다. 현재는 적립된 SSG머니를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었으나 불가능해진다.

지마켓 고객멤버십인 스마일클럽 등급제도도 7월 종료된다. 스마일클럽은 이미 신규 가입이 막혀 기존 가입 회원만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신세계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이커머스 사업이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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