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의 고통 [신간]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6. 21. 16: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코 충족할 수 없는 무한한 고통
이졸데 카림 지음/ 신동화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인터넷 여론과 댓글 창을 뜨겁게 달구는 최신 이슈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늘 ‘스타’가 있다. 정치인, 방송인,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을 막론하고 팬들은 마치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인 양 생면부지 타인을 떠받든다. 이는 사회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졸데 카림은 이런 자발적 복종과 사회 분열의 원인을 ‘나르시시즘’에 대한 갈망에서 찾는다. 숭배의 대상인 스타는 그 자체로 ‘완전하게’ 보이는, 순수하게 나르시시즘적인 인물이다. 결코 완전해질 수가 없는 개인은 그래서 스타에게 자신을 위임한다. 책은 나르시시즘에서 비롯한 부작용을 파고든다. 스스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타인의 ‘좋아요’를 갈구하고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서 비롯한 현대인의 고통을 통찰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5호 (2024.06.26~2024.07.02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