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울대병원은 달랐다...환자 염려해 휴진 중단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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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습.(매경DB)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대해 지난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나섰던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무기한 집단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기화된 휴진이 중증·응급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연이은 의료진 휴진 결의에 여론이 나빠진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곳 병원 전체 교수진 의견을 물어 휴진 중단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휴진 여부를 두고 진행한 투표에서 총 투표 인원 946명 중 696명(73.6%)이 무기한 휴진 대신 다른 방식의 투쟁 전환에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모든 피해가 환자에게 돌아가고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기에 무기한 휴진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모두 정상 진료체계로 돌아간다.

다만 192명은 무기한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투표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는 응답자의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를 꼽았다.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65.6%가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내에서는 정부가 굳건한 만큼 휴진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과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해왔다. 비대위는 “긴 호흡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의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함에 따라 의사 단체의 집단 휴진 동력도 한풀 수그러들 전망이다. 가톨릭의대 교수진은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말까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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