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의대 보낼수 있다면”…춘천·원주 집값 ‘들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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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강원도 춘천시 한 아파트 전경.(출처=연합뉴스)
춘천·원주 등이 의대 진학 명당으로 주목받으면서 강원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가톨릭 1관동대·강원대·연세대 원주캠퍼스·한림대 등 강원 소재 의대 4곳에서는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147명을 뽑을 방침이다. 올해 강원권 고3 학생 수가 1만1732명인 점을 고려한다면 100명 중 1.3명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에 갈 수 있게 된다.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규모만 따지면 강원도가 가장 많다.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지역인재전형은 특정 지역에 거주하며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강원도 의대는 학력 저하를 우려해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37% 수준으로 두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권고한 만큼 앞으로 의대 합격문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8년부터는 중학교·고등학교 모두 특정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전형을 쓸 수 있다.

덕분에 서울 접근성이 높고 학군지가 마련된 춘천·원주 집값이 상승 동력을 얻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두 달 동안 지방 집값은 0.26% 내렸다. 반면 춘천 집값은 0.5%, 원주 집값은 0.69% 올랐다. 같은 기간 0.46% 오른 서울 집값 상승률 보다 높은 수치다. 여기에 GTX 노선 연장도 강원지역 집값에 호재로 작용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GTX 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GTX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되고 GTX D 노선은 원주를 종점으로 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춘천시 후평동 ‘춘천일성트루엘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4억2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최고가 4억800만원(12층)보다 17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인근 ‘춘천후평우미린뉴시티’ 전용 59㎡도 3억3800만원(22층)에 팔리며 2022년 4월 최고가인 3억3400만원(13층)을 뛰어넘었다. 같은 지역 ‘초록지붕8차’ 전용 84㎡도 지난 10일 2억2700만원(3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고 관측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학까지 포함하면 10년 이상을 해당 지역에서 거주해야 하는 만큼 서울 접근성이 중요하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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