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맡기고 편히 떠나자”…은행 유언신탁↑
상속 대신 기부 선택도 늘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은행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올해 1분기 3조299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8791억원)에 비해 3.8배 가량 늘었다.
장년층 사이에선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지난 3년여 간 하나은행 유언대용신탁 중 자산을 공공기관에 기부하기로 결정된 금액은 138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신탁을 결정한 사람의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42.9%로 가장 높았다. 70세 이하 60세 이하 고객도 각 34.3%와 22.9%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중한 재산이 가족과 사회를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상속 설계를 하는 고객이 5-60대 ‘뉴시니어’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선진국처럼 미성년자나 장애인 등 사후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겠다는 상담 건수가 매년 상당히 늘고 있는 점은 가족 상속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어 재산을 맡긴 후 수탁사가 이를 배우자나 자녀 등(수익자)에 배분하는 상품이다. 고객은 생전에는 금융사에 맡긴 재산을 관리·운용하고 사후엔 수익자에게 언제 어떻게 재산을 줄지 등을 본인 뜻대로 계획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의 가족·회사·재단 모든 자산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재산 배분과 기부 신탁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유언대용신탁 전산화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한 신탁라운지’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유언대용신탁 가입 금액을 금전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내리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고 전문가와 직접 상담 가능한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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