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공공 AI사업 본궤도…경기도·한전에 첫 도입
레퍼런스 확보 통한 사업 확산 기대
정부 클라우드 전환사업 수혜주로 거론
[한국경제TV 이근형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공공기관 AI설루션 적용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한국전력과, 또 지자체 중 최초로 경기도청과 협업을 추진하고 나서면서부터다. 정부가 올해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통해 공공기관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어서 신규 수주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0일 한국전력공사와 인공지능·데이터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사무 소프트웨어를 공기업에 적용하는 것은 한컴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컴은 문서작성 서비스와 전력특화 검색 서비스를 포함한 생성형 AI 기반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한국전력에 시범 도입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와 AI기반 질의응답 설루션 '한컴 피디아' 등 다양한 설루션이 한전에 제공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의 AI 기술이 공공과 행정 분야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전과의 원활한 협력을 통해 AI 산업 발전은 물론 행정 효율을 높이는 등 공공 영역 업무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한컴은 경기도청과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협업에 나선 바 있다. 경기도청은 한컴 어시스턴트를 보도자료 작성과 회의록 요약, 평가보고서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LLM을 활용한 AI문서설루션인 한컴 어시스턴트는 문서 작성자의 의도를 분석해 목적에 맞는 문서와 그래프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아울러 경기도청 내에 축적된 방대한 공공데이터를 '한컴 피디아'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신규시장 진출은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계획과 맞물려 강력한 수주 성과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1만3천여개에 달하는 공공부문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꾸는 기존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비롯해 업무방식 전반을 클라우드에 맞게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컴과 같은 AI설루션 기업들이 손쉽게 공공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전초전으로 전체 공공기관의 1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60%, 2030년 100% 전환이라는 단계적 목표가 설정돼 향후 수주 모멘텀이 크게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한컴은 앞서 지난 13일 공공기관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컴 AI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양한 B2G, B2B 도입 사례가 세미나에서 소개 됐는데, 특히 AI 통합브랜드 '한컴 브레인'이 첫 선을 보이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데이터 시각화, 생체 인증 등 다양한 AI설루션 포트폴리오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한컴은 AI통합브랜드 브레인 아래 다양한 설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AI검진과 AI영상 솔루션, AI여행, AI시각화 솔루션, AI생체인증 등 여러 서비스가 준비중으로, 신제품군이 올해 대거 출시돼 내년부터 본격 수익화가 예고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한컴이 2조5천억원 시장 규모를 가진 전자문서 생산업 부문(리포팅 솔루션, 전자문서 작성 및 제작, 관련 소프트웨어)에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확대와 함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이 추정하는 올해 한컴의 2분기 예상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848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8%와 3.9% 증가한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한컴오피스2024 제품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어 공공 및 기업고객군의 성장과 함께 본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3만8천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21일 종가기준 한글과컴퓨터의 주가는 2만2,750원이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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