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尹 통화' 파장에…용산 "모든 전대 후보에 똑같은 격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등 여당 빅샷이 잇달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엄정중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벌써 윤심(尹心)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가 유의미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지라도,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여당 대표를 우려하는 당원의 목소리가 작지는 않다”고 했다.
특히 ‘윤석열-한동훈’ 통화가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한 전 위원장 측은 20일 “한 전 위원장이 어제(19일) 윤 대통령께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이뤄졌다”며 “한 전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당대표 출마 결심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접촉 사실이 공개된 건 이 통화가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었다. 한 전 위원장측이 나서 대통령과의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자, 일각에선 전대 출마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대통령실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전대에 나서는 모든 후보에게 똑같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립을 강조하는 원론적 표현이었지만, 동시에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에도 한 전 위원장과 비슷한 취지의 격려 발언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모든 후보에게 같은 대우를 할 것”이라며 “윤심 후보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수원 보훈요양원을 찾아 국가유공자를 위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보훈요양원을 단독 일정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보훈요양원에서 치료 과정을 참관한 뒤 입소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일일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요양원에 입소 중인 네 명의 참전용사에게 ‘영웅의 제복’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가 작년에 마련한 6·25 참전용사 제복입니다. 나중에 편하실 때 입어보십시오”라며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영웅의 제복은 정부가 참전 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헌정하는 단체복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년 만에 반포자이 갈아탔다, 80년생 중소기업맘 투자법 | 중앙일보
- '부친 손절' 박세리 눈물회견에…홍준표 뼈 때리는 한마디 했다 | 중앙일보
- 카카오엔 개미 99% 물렸다…혹시 '국민실망주' 주주신가요? | 중앙일보
- 톱스타 한명 없는데 시청률 터졌다…'우영우' 이은 대박 드라마 | 중앙일보
- 장윤정, 120억 용산 펜트하우스 샀다…BTS 제이홉·공유와 이웃 | 중앙일보
- "뽀뽀 그 이상도 했다" 여중생과 사귄 여교사…대전교육청 발칵 | 중앙일보
- 악천후 뚫고 바닷가서 애정행각…꼭 붙어있던 커플의 비극 | 중앙일보
- "술보다 끊기 힘들어"…54세 최경주, 햄버거에 차 마시는 까닭 | 중앙일보
- "매년 6억씩 벌어 자산은…" 유튜버 대박난 무명 개그맨 정체 | 중앙일보
- "중구청 X들 이게 사과냐" 치킨집 갑질 공무원 또 욕먹은 행동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