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0조 수주 첫 돌파...현대로템, 4조 예약 [방산인사이드]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현대로템은 4조원 규모의 K2 전차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요.
방산인사이드, 오늘은 동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K방산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저희가 단독 보도했었죠. 루마니아 수출 얘기부터 해볼까요.
<기자> 네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지난 17일부터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방산수출을 매듭짓기 위해섭니다. 이 일정에 대해 저희가 단독 보도했었고요.
실제로 방산수출이 이뤄졌죠. 신 장관이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1조 3천억 원 규모의 K9자주포 패키지 수출이 결정됐습니다.
K9자주포 54문과 자주포 탄약을 운반하는 K10 차량 36대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드는 무기체계고요. 이로써 한화에어로는 K방산 최초로 수주잔고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최종 경쟁모델은 독일과 튀르키예의 자주포였습니다.
유럽 방산기업들의 K방산 견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얻은 성과입니다.
<앵커> 루마니아가 K9 자주포를 선택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국가들의 전반적인 군현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구식 견인포를 운용하던 루마니아가 자주포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루마니아가 여러 국가의 자주포를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K9자주포를 선택한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K9 자주포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52%에 달합니다.
이번 루마니아 수주로 K9자주포 운용국가가 1곳 더 늘어 10개국이 됐습니다.
루마니아는 전차 교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신형 전차 도입계획을 발표했고요.
이에 따른 추가적인 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후보기종으로는 현대로템이 만든 K2전차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로템 K2 전차는 폴란드 수출 계약도 된 상태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전차 1,000대를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1,000대는 큰 틀만 잡은 기본계약이었고요. 실제 법적 구속력이 있는 1차 실행계약은 180대만 맺어졌습니다. 820대가 실행계약을 맺지 못한 채로 남아 있는거죠.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한도가 꽉 찬 게 문제였는데요. 올해 3월 수은법이 개정되면서 추가 금융지원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에서 “K2 전차 2차 실행 계약을 올해 중으로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신뢰성 있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석 청장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K2전차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금액은 4조원 대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수출 금융지원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도 엮여있지 않습니까. 이번 달 계약 무산 우려 건도 있다고 저희가 전해드렸었는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맺은 3조4,5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 실행계약 건과 관련되는 내용입니다.
양국 금융기관 간에 별도의 수출금융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행계약이 무효가 된다는 조건이 붙어있고요.
만기가 이 달 말까지인데 이 날까지 실제 금융지원이 이뤄지긴 어렵습니다.
수출입은행 자본금 한도가 10조 원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 자본 납입은 5년간 2조 원씩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소식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방사청장은 수출금융 계약 만기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폴란드가 K방산 큰손이 된 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데요. 오늘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들면서 방산주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하자 대통령실에서 정부성명을 냈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요.
이는 곧 인도적 물자만 지원했던 기존 방침을 뒤짚겠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포탄을 미국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우회지원만 했었습니다. 155mm 포탄이 대표적이고요.
직접 지원을 하게 된다면 이 포탄이 유력합니다. 관련 기업으로는 풍산이 있고요.
풍산은 안그래도 포탄 수요가 많아 연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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