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악의 폭염' 경고…올해 한반도 평균 표면온도, 1850년 이후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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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끓어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올해 1~5월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국 해양대기청이 운영하는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반도 일대의 평균 표면온도는 1991~2020년 지구 평균 표면온도보다 1.39도 높았다.
한반도와 지구 평균 표면온도 간 격차는 1~5월 기준으로 2019년 0.79도에서 2020년 1.06도, 2021년 0.90도, 2022년 0.75도에 이어 지난해에는 1.10도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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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2020년 평균보다 1.39도 높아
뜨겁게 달궈진 땅…최악의 폭염 경고등
한국이 끓어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올해 1~5월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에도 올해 최악의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 미국 해양대기청이 운영하는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반도 일대의 평균 표면온도는 1991~2020년 지구 평균 표면온도보다 1.39도 높았다.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광범위하고 일관된 지구 표면온도를 측정한 1850년 이래 가장 뜨거운 온도다.
한반도의 표면온도는 1988년 이전만 하더라도 평균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표면온도가 0.48도 낮았던 이후부터 매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온 편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반도와 지구 평균 표면온도 간 격차는 1~5월 기준으로 2019년 0.79도에서 2020년 1.06도, 2021년 0.90도, 2022년 0.75도에 이어 지난해에는 1.10도로 커졌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표면온도는 전 지구적 현상이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지구의 육지·해양 표면온도 격차는 1.32도다. 1976년 이후 48년 연속 고온 기록이다. 지구의 표면온도는 1850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06도 올랐는데, 1982년부터는 10년당 0.20도로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역사상 가장 더운 해도 모두 최근 10년(2014~2023년)에 발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전 세계 해양의 엄청난 크기와 열 용량을 고려할 때 지구의 연간 평균 표면 온도를 조금만 올리려고 해도 엄청난 양의 추가 열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평균 표면온도가 대략 섭씨 1도 오른 것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축적된 열이 상당히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불타는 지구의 주범은 '화석연료'…세계 곳곳 재난급 폭염
뜨거운 지구 표면온도의 주범으로는 화석연료가 지목된다. 세계 과학자 57명은 지난 4일 ‘지구시스템과학데이터’에 게재한 ‘지구 기후변화 지표 2023 보고서’에서 산업화 이후 진행된 지구 온도 상승의 92%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는 관측 기록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사상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표면이 빠르게 뜨거워지면서 올해 여름은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의 경우 지난 10일 대구 등 영남지역에 이례적으로 빠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9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날에는 가평 등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 조치가 이뤄졌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는 자동기상관측장비에 기온이 올여름 최고인 39도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재난 수준의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카의 기온이 50도를 넘어서면서 순례자 550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40도 안팎의 폭염 영향권에 놓였고, 유럽에서도 50도에 육박하는 고온으로 관광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멕시코나 인도, 이집트, 중국 등지에서도 더위로 인해 사람과 동물이 다치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온으로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올해 고온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엘니뇨가 발생하고 난 다음 해에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는 12월까지 엘니뇨가 강한 세력을 유지했다”면서 “엘니뇨라는 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서태평양에서 동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 기후를 뒤틀어버렸다”고 분석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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