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플러스 천안, 영상미디어센터와 만드는 영상문화 허브 [공간을 기억하다]
문화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공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전자책 역시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디지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은 외면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이 갖는 고유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 문화팀은 ‘작은’ 공연장과 영화관·서점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디플러스 천안은 천안문화재단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이다. 2008년에 천안에 영상미디어센터가 개관한 후, 시민들을 위해 4층의 상영관에서 매주 12시마다 정기 상영을 무료로 해왔다. 이후 지역에서 영화를 위해 제작 교육과 영화에 관련된 일을 확장시키기 위해 개관한 곳이 인디플러스 천안이다.
충남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이라는 이름을 쓰는 영화관은 인디플러스가 유일하다. 충남 유일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으로 독립영화 배급 및 관람객 활성화에 기여하고 천안, 나아가 충남지역의 보편적 영상문화향유권 확대에 대한 지속적 시민들의 요청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1개관 50석(장애인5석)에서 수, 목, 금, 토 주 4일 동안 독립예술영화가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인디플러스 천안·영상미디어센터 크로스 시너지
곽태형 영상미디어 팀장은 영상미디어센터 안에 인디플러스 천안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의 독립영화 상영 및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미디어센터와 인디플러스 천안은 별도의 사업입니다. 각자 별도로 브랜딩이 돼 있죠. 영상미디어센터의 주요 기능은 영상 미디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기초 교육을 하고 제작, 상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영상미디어센터에 관심 있어 발걸음 한 분들이 '여기 와 보니까 독립영화전용관도 있네?'라고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반대로 독립예술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 보러 왔다가 '영상미디어센터는 뭐 하는 곳이지?'하면서 흥미를 갖는 분들이 있죠. 그렇게 크로스 돼 이 곳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인디플러스 천안은 2016년 11월 개관해 2017년 5000명의 관객을 모았고 팬데믹 이전까지 한 해 동안 9000명의 관객까지 이 곳을 찾았다. 팬데믹 이후 경영난이 심해 휴관을 한 후 2021년 휴관을 할 수 밖에 없다. 이후 2022년 8월 엔데믹과 함께 인디플러스 천안도 기지개를 켰다.
"2023년 기준으로 재개관 관객 수 목표는 3000명이었어요. 당시 3500명 정도가 다시 인디플러스 천안을 찾아주셨고, 올해 목표는 4000명입니다. 올해 관객수 통계를 내보니 매월 300명 정도 동원되고 있더라고요. 이대로라면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올해 4000명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천안 시민의 영상문화 터전 되길"
인디플러스 천안은 팬데믹 이후 이 공간의 활성화를 위해 인디플러스 천안 서포터즈를 진행 중이다. SNS에 홍보를 하면 활동 기간 내 인디플러스 천안 무료 관람, GV 초청 상영 등 기획 상영전 우선 참여 기회를 주는 등의 혜택을 준다. 또 뜻이 있는 사람을 모더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고 있다.
"인디플러스 천안 서포터즈는 주로 2~40대 분들로 구성돼 있어요. 홍보 외에도 관심 있는 분들은 모더레이터로 키워보자 싶어서 GV 행사 때 계속 초청을 했죠. 올해 처음으로 인디플러스 천안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비욘드 유토피아' 모더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뭔가 지역에서 영화에 대한 활동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해 드리는 개념이죠."
또한 플러스 무비도 진행 중이다. 플러스 무비는 인디플러스 천안 서포터즈 활동하는 멤버들과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서포터즈 분과 관객들이 서로 대화를 하면 관객들의 나즈도 파악할 수 있고 입소문도 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 인디플러스 천안 서포터즈도 더 확장,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고요. 나중에 영화제도 만들어보면 독립영화전용관이 더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요."
올해는 천안단편영화제작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인디플러스 천안에서 상영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구상 중이다.
"저희 미디어센터가 미디어 제작 활동이나 영화 제작을 유발하는 기관이니 올해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제작을 완료해서 인디플러스 천안에서 상영을 하고 그런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트랙을 만들어 나가려고도 노력 중입니다. 영화만 보는 곳으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뭔가 더 영화에 대해 알고 싶거나 제작을 하고 싶거나 하는 분들에게 허브를 마련해 주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곽 팀장은 천안 시민들이 영상미디어센터와 인디플러스 천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제 미디어가 일상이 됐잖아요. 그런데 공교육 안에서는 따로 교육이 없어요. 주로 관련된 아카데미나 대학을 가야 하죠. 그런데 이건 진로를 위해서잖아요. 영상미디어센터는 일방적으로 들어오는 미디어에 대해 이해하고 대응하는 곳이 없어서 만들어졌거든요. 현재는 이제 어린 아이들은 미디어를 굉장히 잘 알고, 취약계층인 어르신분들이 타깃이 됐죠. 그런데 인구 고령화 때문에 점점 미디어 취약계층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 과도기에 미디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처음 찾는 곳이 여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인디플러스 천안은 독립영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요. 전국 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저희가 계속 가져오고 있어요. 독립영화가 음식이라고 한다면 다른 지역의 음식이 맛보고 싶다고 그 곳에 갈 필요가 없는 거죠. 서울이나 대전, 대구에 가지 않아도 천안에서 쉽게 독립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역 극장이 마련돼 있으니 많이 누려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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