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그와 아내 최후가 오고 있다"…'맥베스' 빗대 尹 저격

한지혜 2024. 6. 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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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룬 영화 '맥베스' 포스터. 사진 페이스북

'채상병 특검법'의 입법 청문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21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맥베스'에 빗대며 "맥베스와 그 아내의 최후가 오고 있다"고 저격했다.

'맥베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작품 속에서 스코틀랜드 국왕 맥베스는 자신이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듣고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했지만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으로 악행을 거듭하다가 파멸에 이른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과 국방부가 동시에 난리를 친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며 "모든 의혹은 윤 대통령으로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 같은 집중적 전화질을 했다면, 윤석열 검찰은 어떻게 했을까"라며 "압수수색, 소환, 구속영장 청구가 줄을 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특검이 발동됐을 때 어떤 일이 전개될지 알기에 윤 대통령은 안면 몰수하고 결사 방어한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입을 열 것이고, 결국 둑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천공도, 윤 대통령의 손바닥에 왕자를 그려준 용한 사람도 그를 구해주지 못한다"며 "왕이 될 것이라는 세 명의 마녀의 예언을 듣고 던킨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맥베스와 그 아내의 최후가 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 카자흐, 우즈베크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지난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지난 2021년 7월에도 윤 대통령을 '맥베스'에 빗대어 저격했다. 당시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권력욕에 휩싸인 이 두 부부는 점점 광기에 휩싸인다. 맥베스 부부의 최후? 굳이 적지 않겠다"고 겨냥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에 임명되는 등 혜택을 입었지만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맹비판한 것을 저격한 글이었다.

한편 '채상병 특검법 입법'을 두고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문회를 연다. 청문회에는 총 12명의 증인과 3명의 참고인을 부르기로 했는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이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입법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오늘 열리는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가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 하는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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