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된 SK온…인적 쇄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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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의 핵심인 SK온을 둘러싼 의사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모두 모이는 SK경영전략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리밸런싱의 시작과 끝으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회사 SK온의 재배치 시나리오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사업회사인 SK온은 현재 국내외에 14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거나 짓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정유·석유화학·발전·수소·배터리 등 반도체와 통신 정도를 제외한 그룹 중추 사업을 모두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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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향후에도 케펙스 10조 이상 필요
최종 종착지 IPO 위해 흑자전환 해야
SK그룹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의 핵심인 SK온을 둘러싼 의사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모두 모이는 SK경영전략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리밸런싱의 시작과 끝으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회사 SK온의 재배치 시나리오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 중인 공장만 6개…앞으로도 10조 이상 필요
2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SK경영전략회의를 통해 SK온의 재배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는 SK E&S 내 발전 사업사·LNG(액화천연가스) 사업부문이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데, 따져봐야 할 변수가 적잖다.
SK그룹의 배터리 사업회사인 SK온은 현재 국내외에 14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거나 짓고 있다. 현재 8개 공장이 가동되고 6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생산 케파는 280GWh에 이르는데 연간 전기차 350만대(1대당 80㎾h 기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그룹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해외 공장을 짓다 보니 투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21년 말 출범했던 SK온의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2년 5조원, 2023년 6조8000억원, 2024년 7조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까지 20조원가량을 쓰는데 여전히 1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더 필요하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SK온에 차입보증을 서 왔지만, 지난 3월 신용등급 하락 이후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019년 21조3212억원에서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적쇄신·조직 효율화 나설 SK온
SK경영전략회의 이후 SK온은 가장 먼저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유정준 부회장 체제에서 조직·인사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보직 해임하며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핵심은 해외 제조·사업 역량 강화다. SK그룹은 그간 해외에서 대규모 제조 경험이 부족했다.
최근 영업인사는 모두 제조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엔지니어 출신인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성민석 전 CCO도 포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들에 이어 제조 경험을 갖춘 인사가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임원 수 축소·부서 통폐합 등 개편을 통한 조직 효율화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정유·석유화학·발전·수소·배터리 등 반도체와 통신 정도를 제외한 그룹 중추 사업을 모두 담당하게 됐다.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SK온의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간에는 ‘후발’ 배터리셀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규모를 갖추는 전략을 써왔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 블루오벌SK 등 대규모 공장 양산을 위해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만큼 채용을 크게 제한할 수는 없겠지만 기업공개(IPO) 전까지 내실을 다질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SK온은 후발주자로서 그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이것이 독이 돼 재무 위기에 봉착한 것"이라며 대규모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수율(양품률) 개선, 고객사 다변화, 마진 극대화 등 질적 성장과 관련한 과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SK온 살리기’의 최종 종착지는 IPO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온의 IPO를 "이르면 2026년, 늦어도 2028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손익 개선 가시성이 확보돼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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