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맵파민’ 중독… 매운맛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최지우 기자 2024. 6.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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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맵파민' 열풍이다.

맵파민은 매운맛과 도파민을 더한 합성어로 소비자들의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TRPV1 수용체는 매운맛과 섭씨 43도 이상의 고온에 반응해 매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타는 듯한 느낌과 통증을 만든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운맛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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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을 중화할 때는 시원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은 지금 ‘맵파민’ 열풍이다. 맵파민은 매운맛과 도파민을 더한 합성어로 소비자들의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계에서는 매운맛 라면과 과자, 치킨뿐 아니라 매운 아구찜, 등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맵찔이’들은 맵파민 유행에 참여하려 해도 매운맛의 고통이 힘들다. 매운 음식을 그나마 덜 맵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매운맛 선호도는 TRPV1 수용체 차이
매운맛을 잘 먹거나 못 먹는 것은 입안의 TRPV1 수용체 때문이다. TRPV1 수용체는 매운맛과 섭씨 43도 이상의 고온에 반응해 매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타는 듯한 느낌과 통증을 만든다. 따라서 매운 음식이 혀에 닿으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매운맛이 느껴진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운맛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다.

◇물 마시지 않는 게 나아
우리는 흔히 매운 음식을 먹은 뒤 물을 찾는다. 그런데 물로는 입에서 느껴지는 매운맛을 중화하기 힘들다. 마라탕이나 라면 등 매운 음식에는 캡사이신이 함유돼 있다. 캡사이시는 물리적으로 입을 뜨겁게 하지 않지만 TRPV1 수용체와 만나면 얼얼하고 화끈거린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캡사이신은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疏水性) 분자이기 때문에 물에 완전히 씻겨나가지 않는다. 게다가 캡사이신은 온도가 낮은 물을 더 밀어내는 특성이 있어 시원한 물이나 얼음물은 매운맛 중화에 적합하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맥주도 매운맛 중화 효과가 적다. 이론적으로 알코올이 캡사이신을 분해하는 건 맞지만, 맥주에는 알코올이 4~6%로 적게 함유돼 있고 나머지 액체의 대부분은 물이다.

◇시원한 ‘우유’ 한 잔이 효과적
매운맛의 고통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우유를 한 잔 마셔보자. 우유 속 지방이 캡사이신을 녹여 없애는 효과가 있다. 우유에 풍부한 단백질인 카제인도 캡사이신을 TRPV1 수용체로부터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우유는 냉장 보관한 뒤 시원하게 마시는 게 좋다. 섭씨 1.5~3도의 시원한 우유가 미지근한 우유나 따뜻한 우유보다 매운맛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는 영국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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