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한 ‘토트넘 동료’ 벤탕쿠르, 징계 가능성 제기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던진 토트넘 홋스퍼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현지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벤탕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도 “FA가 벤탕쿠르에게 징계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벤탕쿠르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하자 벤탕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을 반영한 발언이었던 셈이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동료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지난 20일 SNS를 통해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며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FA는 경기 외 상황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에 징계한 전례가 있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가 SNS에서 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짙은 갈색인 스페인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해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에딘손 카바니가 SNS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흑인 비하 단어인 ‘네그리토’(Negrito)를 썼다가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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