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환 "김정은, 혼자 '동맹' 강조…中 자극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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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소련 시절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근접한 협정을 새로 체결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현에서 지속적인 '톤 차이'가 포착되는 점을 두고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려 앞서 나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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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말끝마다 동맹…조약 이해 달라"
"러 밀착으로 中 자극하려는 양다리 외교"
북한과 러시아가 소련 시절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근접한 협정을 새로 체결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현에서 지속적인 '톤 차이'가 포착되는 점을 두고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려 앞서 나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탈북 외교관' 고영환 국립통일교육원장은 21일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조·소 우호조약은 6개 조항으로 딱딱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구구절절 내용이 많고 조항도 20개가 넘어간다"며 "격이 떨어지긴 하지만, 거의 준 군사동맹 정도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1991년 귀순 전까지 김일성 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사다.
다만 고 원장은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거듭해서 '동맹'을 강조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그런 표현을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은 엄밀히 말하면 동맹보단 수준이 낮다.
그는 "김정은만 말끝마다 동맹이란 이야기를 하는데, 양측에서 (조약) 문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며 "러시아 입장에서 한·미·일 관계를 다 내려놓고 마냥 김정은 의도대로 따라가긴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의무 이행의 충실함에 있어서 그 어떤 '사소한 해석상 차이'도, 추호의 주저와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도 북·러 간 입장차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고 원장은 '북한 외교관' 출신의 시선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대한 밀착으로 중국을 자극하려 한다고 봤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우리 대외관계 1순위는 러시아'라고 했는데, 북한의 1순위는 여태껏 뒷배 역할을 든든히 해준 중국"이라며 "이번에도 푸틴 대통령을 시진핑 주석보다 극진히 맞이한 걸 보면 현재 북·중 관계가 멀어졌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김일성 시절부터 러시아가 잘 안 해주면 중국에 붙고, 중국이 소홀하면 러시아에 붙는 식으로 '양다리 외교'를 펼쳤다"며 "중국을 자극하려는 김정은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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