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에 불타는 전 세계…4만명 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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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에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 중북부에서 오하이오강 일대, 오대호, 동북부, 동부에 걸쳐 향후 며칠간 폭염이 발생한다고 예보했다.
산업화 이전에는 10년에 한 번 발생했던 폭염이 이제는 2.8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폭염이 10년간 평균 5.6번 발생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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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더위에 관광객 사망…올림픽 앞둔 佛 우려
인도 열사병 사망 110명 달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에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며칠간 발생한 무더위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은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지(지난 14~19일) 동안 사망자가 550~6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이 각국 공식 발표와 외교 공관을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지난 사우디를 방문한 10개국 방문자 중 108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전 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두 배 뛴 것이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온열 질환자만 2700명으로 확인됐다.
유럽에서는 무더위로 관광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그리스에서 55세 미국인 관광객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앞서 15일과 5일에도 관광객이 더위로 사망했다.
다음 달 26일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하순 파리 기온은 40도를 넘나든다. 여기에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 100명당 1명꼴로 온열 질환을 겪었다. 일부 국가는 자체 에어컨을 가져올 계획이다.
미국 중북부와 동북동 지역에는 '열돔'이 형성돼 폭염이 기승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 중북부에서 오하이오강 일대, 오대호, 동북부, 동부에 걸쳐 향후 며칠간 폭염이 발생한다고 예보했다. 20일엔 미국 애리조나 일부 지역 기온이 45.5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도가 높고 산악 지형이 많아 여름철에도 덥지 않던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주도 이번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는 무더위로 철도 온도가 57도(화씨 135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속도 제한을 시행했다.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선 건조하고 더운 날씨로 산불 피해가 확산됐다. 피해 범위만 93㎢에 달해 2명이 숨지고 건물 1400채가 불탔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5월 14일 이후 38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3월 1일~6월 18일 열사병으로 1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열사병 의심 사례는 4만272건에 달한다. 인도 북부에서는 폭염으로 학교를 폐쇄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별 폭염 병동을 설치했다.
세계기상기여(WWA)는 폭염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지목했다. 실 관측 자료와 기후 모델을 조합해 살펴본 결과,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가 5일 평균 최고 기온을 약 1.4도 올렸다는 것이다. WWA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폭염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화 이전에는 10년에 한 번 발생했던 폭염이 이제는 2.8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폭염이 10년간 평균 5.6번 발생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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