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밥?… 이제 오전 6시부터 배달 경쟁

이다연 2024. 6.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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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경쟁이 '아침밥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배달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다음 달 9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의 배민배달(한집배달·알뜰배달) 시작 시각을 오전 8시에서 오전 6시까지로 2시간 앞당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 지역의 배달 가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6시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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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다음 달 9일부터 시작
쿠팡이츠 지난해 수도권에서
서비스 실효성·점주부담 논란


배달업계 경쟁이 ‘아침밥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배달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는 것이다. 무료 배달에 이어 배달 시간으로 또다시 경쟁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다음 달 9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의 배민배달(한집배달·알뜰배달) 시작 시각을 오전 8시에서 오전 6시까지로 2시간 앞당긴다. 배민은 아침 식사 주문 수요가 증가할 경우 새벽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은 지난해 10월 운영 시간을 한 차례 늘렸다.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였던 운영시간을 오전 8시부터 익일 오전 3시까지로 2시간 늘였다.

당시 업계는 이를 쿠팡이츠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쿠팡이츠는 배민보다 먼저 2021년 10월 서울 전 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 지역의 배달 가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6시로 앞당겼다. 경쟁사인 배민이나 요기요가 단건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틈새 시간을 공략한 것이었다.

배달업계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배달 시간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집으로 배달받기 원하는 이들이 있고 이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려는 음식점주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민의 이번 결정이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배민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새벽 배달을 시행했고 배민도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배달앱 월간 사용자 수 점유율은 배민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로 나타났다. 배민이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후발주자에 불과하던 쿠팡이츠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중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요기요를 제치고 사용자 수 기준 2위를 차지했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3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서초 등은 이른 시간에도 활동 인구가 많지만 다른 지역은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음식점주는 가게 운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경기도 용인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46)는 “아침 9시에 시작할래도 6~7시에 나와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새벽 장사가 퍼지면 이용자들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자영업자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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