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 속출' 다자녀 특공의 기사회생…뜨거워진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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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대상이 3자녀 이상 가구에서 2자녀 이상으로 풀리면서,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경쟁률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 시 내 집 마련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특별공급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1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서울, 충청남도 아산, 전라북도 전주시 3개 지역의 6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 기준 완화에 따라 다자녀 특별공급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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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 전주 등 청약 단지 비교 분석
개편 후 청약 단지, 경쟁률 최대 100배 올라
신혼부부·생애최초 수요 분산 효과도 나타나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대상이 3자녀 이상 가구에서 2자녀 이상으로 풀리면서,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경쟁률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 시 내 집 마련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특별공급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출산 가구들이 다자녀 특별공급에 몰리면서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에 쏠렸던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21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서울, 충청남도 아산, 전라북도 전주시 3개 지역의 6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 기준 완화에 따라 다자녀 특별공급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양 가구 수가 비슷하고 청약 기간이 3월 25일 전후인 단지를 하나씩 선정해 비교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25일부터 2자녀 이상 가구도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으로 민영주택과 공공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3자녀 이상 가구에만 다자녀 특공 기회가 주어졌다. 출산 가구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조치다.
다자녀 특공 경쟁률 올라갔다
서울에서는 지난 3월 4일 특별공급에 나선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08가구)’와 이번 달 10일 청약한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68가구)’를 비교했다. 경희궁 유보라의 경우 다자녀 유형 8가구 모집에 13가구가 신청했는데,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5가구 모집에 759가구가 몰렸다. 경쟁률을 놓고 보면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151.8대 1)가 경희궁 유보라(1.63대 1)보다 100배 가까이 높았다.
이런 현상은 비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1월 3일 특별공급을 진행한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1140가구)‘은 다가구 유형 112가구 모집에 115가구가 신청해 1.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달 7일 청약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1050가구)’는 93가구 모집에 174가구가 몰려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에서도 지난 2월 26일 청약한 ‘서신 더샵 비발디(1225가구)‘가 다자녀 유형으로 122가구를 모집했는데 211가구가 신청해 1.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이번 달 3일 청약한 ’에코시티 더샵4차(576가구)’의 경우 56가구 모집에 1614가구가 청약통장을 던져 2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준 완화가 적용된 단지의 경쟁률이 20배 넘게 높게 나타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경쟁률은 전국 평균 0.7대 1로 미달이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긴 하지만, 기준 완화에 따라 다자녀 유형 경쟁률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공 수요 분산 효과
다자녀 특공 기준 완화는 특공 수요 분산 효과도 가져왔다. 이전까지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의 유형에 대거 쏠렸던 수요 일부가 다자녀 유형으로 옮겨간 것이다. 대표적으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의 신혼부부 유형 경쟁률(2.74대 1)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경쟁률(3.16대 1)보다 떨어졌고, 생애최초 유형에서도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 경쟁률(4.02대 1)이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경쟁률(6.1대 1)보다 낮게 나타났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저출생 상황을 반영해 다자녀 특별공급 자격 요건을 완화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신혼부부, 생애최초 유형에서 경쟁이 다소 덜해진 반면 미달이던 다자녀 유형 신청자가 늘어 수요가 분산되는 결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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