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어려진 소비자…젊은층 사로잡은 롤스로이스 [더 하이엔드]
43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를 타는 전 세계 소비자 평균 연령이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56세였다. 브랜드를 젊게 만드는 데 기여한 건 컬리넌(Cullinan). 컬리넌은 120년 역사를 가진 롤스로이스가 만든 첫 SUV 차량으로, 2018년 출시됐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팔린 모델이다.
롤스로이스의 새 역사를 쓰는 컬리넌이 ‘컬리넌 2’와 ‘블랙 배지 컬리넌2’로 6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왔다. “젊어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컬리넌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을 찾기 위해 지난 9~10일(현지시간) 스페인 이비사(Ibiza) 섬에서 열린 컬리넌 시리즈2 시승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이들이 참석했다. 중앙일보는 국내 일간지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참고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중국 제외)에서 롤스로이스 전 모델 중 컬리넌 판매량이 40%를 차지한다. 한국에선 지난해 5월까지 511대가 팔렸다.
대도시의 밤 연상되는 컬리넌
길이∙너비∙높이 5.4m✕2.2m✕1.8m. 컬리넌2를 보는 순간 거대한 크기에 시선이 압도됐다. 차체 자체가 큰 탓도 있지만, ‘ㄱ’자 형태로 길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이 차고의 높은 느낌을 극대화했다. 컬리넌 1세대보다 더 커진 23인치 크기 바퀴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운전자에 전하는 ‘롤스로이스적 느낌’
컬리넌이 유독 운전자의 느낌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 패턴 변화다. 컬리넌 출시 당시 기사를 두지 않고 직접 운전하는 비율이 70% 미만이었는데, 현재 90%를 넘어섰다. 이 역시 젊은 소비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문을 닫으니 바깥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을 누릴 수 있었다. 머리 위 천장으로 눈을 돌리면 천체 관측소가 보인다. 롤스로이스의 또 다른 상징인 천장에 새겨진 별이다. 내가 원하는 별자리를 새기거나 별똥별이 떨어지는 움직임도 표현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도로서도 ‘매직 카펫 라이드’
시승은 2시간가량 이비사 섬 일대를 운전하는 방식이었다. 이비사 북쪽 해안 도로에서 시작해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렸다. 3t에 가까운 무게에도 코너를 돌 때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했다. 마치 배를 타고 물 위를 떠가는 느낌이었다. 롤스로이스가 이야기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국내에선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 예정이며, 출고 시작 가격은 컬리넌2는 5억7700만원, 블랙 배지 컬리넌2는 6억7000만원부터다.
서혜빈 기자 seo.hye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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