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호날두·모드리치…운명의 라스트 댄스

피주영 2024. 6.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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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2010년대 유럽 축구를 주름잡았던 3명의 수퍼 스타가 한꺼번에 ‘라스트 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니 크로스(34·독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39·크로아티아)다. 세 선수는 전성기 시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5~16, 2016~17, 2017~18시즌)를 합작한 동료였다. 운명의 장난처럼 마지막 유로 무대에선 우승을 다투는 경쟁자로 만났다.

크로스는 유로 2024를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소속 팀에선 이미 은퇴했다. 지난 2일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소속 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는데, 크로스가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크로스의 마지막 임무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유로 2024에서 조국 독일을 1996년 이후 28년 만에 다시 유럽 정상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2021년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부진에 빠진 독일을 구하기 위해 지난 2월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크로스가 돌아온 독일은 대회 초반 순항 중이다. 독일은 20일 벌어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헝가리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5-1로 물리친 독일은 2연승으로 오는 24일 스위스와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맡은 크로스는 조별리그 2경기(170분)에서 평균 9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패스 마스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1985년생 호날두에게도 이번이 마지막 유로 대회다.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8년엔 43세가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출전이 어렵다. 유로는 호날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대회다. 그는 유로 2016에서 우승하며 평생 꿈이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또 이번 대회 출전으로 유로에만 6차례 참가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포르투갈의 주장을 맡은 호날두는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유로와 작별하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은 지난 19일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체코전에 만 39세 134일의 나이로 출전한 호날두는 유로 대회 ‘역대 최고령 주장’과 더불어 ‘역대 최다 출전(6회)’ 기록을 작성했다. 호날두는 이날 골을 넣진 못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체코 수비진을 휘저었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모드리치는 크로스·호날두가 부러울 따름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우승 후보 스페인, 다크호스 알바니아와 함께 ‘죽음의 B조’에 편성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졌고, 20일 2차전에선 알바니아와 2-2로 비겼다. 오는 25일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이겨야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호날두와 동갑인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희망이다. 조별리그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모드리치는 중원에서 재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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