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막히면 안 된다
2024. 6. 21. 00:11
〈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⑤=모든 프로가 AI를 스승 삼아 전력 질주하고 있지만, AI를 봐도 깜깜한 게 많다. 특히 ‘전투’에 관한 한 인간과 AI는 인식 자체가 크게 다르다. 인간은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AI는 공격과 수비, 돌 버리기 등 전투의 하나하나를 ‘계산’으로 결정한다.
약간 밀렸다고 느낀 김명훈은 백1의 공격을 결정한다. 중앙 흑은 분명 약하다. 그러나 백도 5의 수비가 괴로워서 공격이 잘 듣지 않는다. 백9에서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AI의 행마=AI는 너무도 당연하게 흑1의 진출을 선택한다. 백2의 공격이 통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AI는 3, 5로 능란하게 비켜 간다. 이런 행마는 진정 감탄스럽다. AI는 타개의 천재다. 흑의 곤마가 순식간에 날개를 달고 있다. 흑 80%, 5집 우세.
◆실전 진행=딩하오의 선택은 흑1, 3. 손 뺀 것에 대한 응징의 의미도 있고 실리도 크다. 그러나 AI는 흑1, 3을 중대한 방향 착오라고 한다. 백6으로 막힌 자리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AI는 갇히는 것을 싫어한다.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지언정 쌈지 뜨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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