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단독형 ESS 발전소 등 고객가치 발굴에 최선”

2024. 6. 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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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재생 에너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LG에너지솔루션 첫 사내 독립기업 ‘AVEL’ 김현태 대표


“버려지는 재생 에너지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내 전력수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EA·Energy Aggregation) 기업인 에이블(AVEL)은 ‘버려지는 재생 에너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에이블은 2022년 말 배터리 생태계 확장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첫 사내 독립기업(Company-in-Company)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탄탄한 배터리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의 김현태 대표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보급과 전력 계통 안정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에이블을 LG에너지솔루션의 1호 독립기업으로 만든 김현태 대표를 만나 에이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Add Value to Energy Label’이라는 의미의 사명처럼 에이블은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높이고 배터리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재생에너지 분야의 고도화한 예측 기술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블은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지 제주도에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에이블의 주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에 사무소를 열었다”며 “이는 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 임직원들이 제주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주도는 태양광과 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평균 8% 수준인 내륙과는 달리, 재생에너지 비율이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도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기존의 전력망 관리와는 차별화된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실제 발전량을 예측하고 조절이 가능한 기존 발전과는 달리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재생에너지는 수요와 공급에 변동성이 크다. 특히 제주도는 전력 과잉 공급으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가장 많아 안정적인 전력망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 에이블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수요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해 변동성을 줄이고 전력시스템의 안정성·신뢰성·경제성을 높이는 ‘전력망 컨트롤 타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에이블 전시 부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김 대표는 “제주도에서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제주도 전력시장이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향후 전 세계 어디든 뻗어 나갈 수 있다”며 “먼저 2026년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이블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으로부터 단독형 재생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발전소에 대한 인허가를 받았다. 단독형 재생에너지 ESS 발전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수시로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게끔 해주기에 전력거래소에서 급전(急電)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김 대표는 제주 시범사업과 대규모 ESS 사업 등 ES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하나의 발전소처럼 인정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많아 에이블에서 발 빠르게 ESS의 전기사업허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단독형 ESS 발전소 인허가는 업계 최초로 일궈낸 큰 성과이자 에이블에서 고객가치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사례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블이 위치한 제주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실제 에이블의 가상발전소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에이블은 이를 통해 전력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하고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심해 필요할 때 가동하거나 출력을 조정할 수 없는 급전불능에너지로 취급됐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공급이 수요보다 높을 때는 전기 생산료가 가장 저렴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부터 발전기를 돌리지 않게 하는 ‘출력 제어’가 실행된다는 단점이 있다.

김 대표는 최근 ESS와 연계한 예측 및 제어기술의 발달로 재생에너지가 급전가능에너지원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ESS 발전소는 이런 출력제어를 통해 버려지는 전기를 수시로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 재생에너지 사업화에 있어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라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앞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에 ESS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에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전국의 부족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많은 재생에너지 업체에서 재생에너지 전용 ESS 발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은 한국 전력거래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도 정식으로 참가했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재생에너지의 예측 발전량과 가격을 입찰하고 낙찰받은 만큼 전기를 만들어내는 제도다. 예측이 어려운 재생에너지도 일반 발전기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전력거래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된다.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2026년 이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에이블은 예측이 어려운 풍력과 태양광을 혼합한 집합 자원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에이블의 자원 규모는 집합 66MW, 단독 30MW로 총 96MW에 달해 동종 업계 대비 월등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처음 열린 실시간 시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로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이블은 제주도청 및 한국전력과 협의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단독형 ESS 발전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출력 2.5MW, 용량 배터리 6.3MWh 규모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입찰 시장 참여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후년 내륙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전력과도 협의해 제주지역 전력 및 배전망 증설 해소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며 “재생에너지의 확대 보급과 전력 계통 안정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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