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3년차 개각 신호탄…환경차관 이병화, 고용차관 김민석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3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실은 환경부 차관에 이병화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을, 고용노동부 차관에 김민석 대통령실 고용노동비서관을, 특허청장(차관급)에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4·10 총선 다음 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국가안보실 제외)이 사의를 표명한 후 두 달여 만의 첫 정부 부처 인선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병화 내정자는 기술고시 31회로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정책기획관·기후변화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김민석 내정자는 고용부 노동정책실장·노사협력정책관·직업능력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김완기 내정자는 산업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무역투자실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특허청장은 지난 1월 이인실 전 청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뒤 5개월째 공석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사 수요 해소 및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가 원 구성을 끝내지 못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부담 등을 고려해 개각을 다소 미루는 대신 일부 차관을 먼저 교체해 집권 3년 차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두 비서관이 차관으로 옮겨가면서 대통령실 개편도 자연스레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인의 적성, 업무 능력 평가 등을 고려해 조만간 대통령실 내 인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처 장관 교체도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개각을 위한 초기 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이 필요하다”며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을 언급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한화진 환경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당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장수 장관’으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각 시기에 대해 “현재 후보군을 추리는 중으로, 조만간 인사가 발표될 단계는 아니다”며 “검증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총리는 현재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장관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아도 인사청문회 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는 국회 인준이 필요해 야당 동의가 필수”라며 “윤 대통령의 고심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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