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행 중 갑자기 푹 고꾸라졌다…놀란 승객들이 한 일은 [영상]

하수영 2024. 6. 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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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찰청 유튜브 캡처

버스 운전기사가 운행 중 건강 문제로 갑자기 쓰러졌지만 승객들과 시민들의 민첩한 대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20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인천의 한 도로에서 퇴근길 승객들을 태운 채 달리던 버스기사 A씨는 주행 중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A씨는 다시 운행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 가 또 고개를 숙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버스는 '덜컹'하며 갑자기 멈춰 섰고 놀란 승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 둘 A씨 주위로 모였다.

한 승객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A씨는 "괜찮다. 조금만 혼자 쉬겠다"며 운전석 옆에 설치된 안전문을 닫았다. 그러자 이 승객은 "나와서 밖에서 저희랑 같이 있자"면서 A씨를 부축해 버스 밖으로 나갔다. 승객들은 계속해서 A씨의 상태를 살피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A씨의 곁을 지켰다.

알고 보니 A씨는 급격한 저혈당 쇼크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뻔 했던 것이었는데, 승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해졌다.

다만 문제는 A씨와 승객들이 내린 뒤 남겨진 버스였다. 당시 퇴근 시간 혼잡한 시간대였던 데다 좁은 편도 2차선 도로에 버스가 남겨져 있어 보행자 안전과 차량 통행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버스 회사의 다른 기사가 버스 이동을 위해 현장에 오고 있었지만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혀 현장 도착이 지체되고 있었다.

경찰관이 버스를 몰고 이동시키려 했지만 버스에 공기가 차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주변 시민들에게 버스의 공기를 빼고 운행할 수 있는 이를 수소문했고 다행히 버스 운행을 할 수 있다는 시민이 나타나 버스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의 나호선 경위는 "만약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버스 기사님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며 "현재 기사님은 잘 치료받고 호전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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