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퇴장+김원중 끝내기 폭투…'장성우 연타석포' KT, 롯데 누르고 위닝시리즈 달성 [수원:스코어]

최원영 기자 2024. 6. 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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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가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로 7-6 신승을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4로 앞서다 9회초 2실점해 6-6을 허용했다. 9회말 상대 실책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 등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폭투가 나와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장성우가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으로 앞장섰다. 개인 5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문상철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안현민이 3타수 2안타 1타점, 오윤석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등을 보탰다.

6회말 2사 3루서 대타로 교체 출전한 오재일은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5-4를 만들며 결승타를 장식하는 듯했지만 후반 동점이 돼 아쉽게 무산됐다. 오재일은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105개를 빚었다. 박시영이 ⅔이닝 무실점, 김민이 1⅓이닝 무실점, 박영현이 1이닝 2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박시영과 김민이 홀드를 챙겼고, 박영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이날 리그 역대 4번째로 7만1000루타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극적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머물다 9회초 경기 첫 안타를 짜릿한 홈런으로 완성했다. 6-6을 이루며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하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손호영은 리그 역대 연속 안타 기록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의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 소속 최다 기록은 1999년 박정태의 31경기 연속 안타다. 손호영은 롯데 소속 타이기록까지 1개, 신기록까지 2개 남겨뒀다. 이 부문 전체 1위는 2003~2004년에 걸쳐 박종호(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가 만든 39경기 연속 안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8회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선발 라인업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안현민(좌익수)-오윤석(2루수)-윤준혁(3루수)-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롯데: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최항(3루수)-손성빈(포수). 선발투수 김진욱.

KT 위즈 장성우가 경기 중 타격한 뒤 타구를 바라보며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홈런 주고 받고

1회초 황성빈의 우전 안타, 고승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루. 후속 손호영의 타석서 황성빈이 견제사아웃을 기록했다. 롯데가 요청한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손호영은 헛스윙 삼진을 떠안았다.

KT는 1회말 선취점으로 미소 지었다. 로하스의 우익수 뜬공, 강백호의 중견수 뜬공 후 문상철이 타석에 섰다. 김진욱의 3구째, 124km/h의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으로 팀에 1-0을 안겼다. 시즌 11호포다. 후속 장성우는 김진욱의 6구째, 145km/h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포효했다. 시즌 7호 아치로 2-0, 점수를 벌렸다.

문상철, 장성우의 연속 타자 홈런은 올 시즌 리그 25번째이자 KT의 7번째 기록이다. 배정대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초는 삼자범퇴였다. 쿠에바스가 레이예스를 2루 땅볼, 나승엽을 1루 땅볼, 윤동희를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 안현민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오윤석의 루킹 삼진, 윤준혁의 헛스윙 삼진, 김상수의 유격수 뜬공으로 진루하진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3회초 따라붙었다. 박승욱의 우전 안타 후 최항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손성빈이 쿠에바스의 2구째, 147km/h의 패스트볼을 노렸다.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포로 1-2 추격했다. 황성빈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3회말 로하스의 중견수 뜬공 후 강백호가 타석에 등장했다. 투구 도중 김진욱의 공에 맞은 듯했다. 롯데가 요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공은 강백호의 팔이 아닌 방망이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사구에서 인플레이 상황으로 정정됐다. 더불어 강백호의 투수 땅볼 아웃이 결정됐다. 강백호는 1루로 향하지 않고 파울 지역에 빠져 팔 상태 등을 점검했다. 그 사이 타구를 집어든 김진욱이 1루에 송구해 1루수 나승엽이 베이스를 밟았다. 

결국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후속 문상철은 10구 접전 끝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이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박승욱vs오재일

4회초 롯데가 역전했다. 고승민의 우전 안타, 손호영의 유격수 뜬공, 레이예스의 3루 파울플라이,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윤동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2-2. 후속 박승욱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선보이며 3-2를 빚었다. 최항은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파울 여부에 관해 심판진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항은 억울해했으나 롯데는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다 쓴 상태였다.

4회말엔 KT가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김진욱의 초구, 144km/h의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비거리 130m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미소 지었다. 시즌 8호포로 점수는 3-3이 됐다. 장성우의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22번째이자 통산 1192번째, 개인 5번째다.

배정대의 유격수 땅볼, 안현민의 3루 땅볼 후 오윤석이 아치를 그렸다. 김진욱의 3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홈런을 완성했다. 시즌 2호 홈런을 앞세워 4-3 리드를 가져왔다. 윤준혁은 루킹 삼진 당했다.

5회초 손성빈의 유격수 직선타, 황성빈의 1루 번트 아웃 후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손호영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이 채워졌다.

KT 위즈 오재일이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회말 김상수의 중전 안타 후 로하스가 우익수 뜬공, 강백호가 3구 헛스윙 삼진, 문상철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2사 1, 2루서 장성우가 2루 뜬공에 머물렀다.

롯데는 6회초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레이예스의 우전 2루타, 나승엽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윤동희의 헛스윙 삼진 후 박승욱의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점수는 4-4. 최항의 대타 이정훈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손성빈의 대타 김민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황성빈의 중견수 뜬공으로 롯데는 1득점만 추가한 채 공격을 끝마쳤다.

KT는 6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배정대가 후속 안현민의 타석서 폭투 사이 진루실패아웃으로 물러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안현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트렸다. 오윤석의 대타 김민혁은 3구 만에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을 기록했다. 윤준혁의 대타 오재일이 해결사로 나섰다.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선사했다. KT가 5-4로 앞서나갔다. 김상수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경기 중 주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극적인 9회초, 실수의 9회말

7회초 KT는 투수 쿠에바스 대신 박시영을 교체 투입했다. 고승민을 중견수 직선타, 손호영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1루수의 1루 터치 아웃으로 정리했다. 레이예스의 우중간 안타 후 다시 투수가 바뀌었다. 김민이 등판했다. 김민은 나승엽에게 볼넷을 준 뒤 윤동희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7회말을 현도훈에게 맡겼다. 로하스의 우전 안타, 강백호의 1루 땅볼로 1사 1루. 문상철의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이닝이 종료됐다.

8회초 박승욱의 3구 헛스윙 삼진, 오선진의 볼넷으로 1사 1루. 후속 서동욱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2루에서 선행 주자 김동혁이 아웃됐고, 서동욱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KT가 수비 방해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끝 심판진은 "2루에서 아웃된 주자 김동혁의 발이 들려 수비수의 몸에 닿았기 때문에 수비 방해로 인정해 타자 주자까지 아웃으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서동욱도 아웃돼 순식간에 이닝이 마무리됐다.

김태형 감독은 항의하러 나오려다 김광수 코치가 말려 우선 숨을 골랐다. 이후 8회말을 앞두고 강력하게 어필했고 결국 퇴장이 선언됐다. 롯데 팬들은 심판진을 향해 야유했다.

KT는 8회말 추가점을 냈다.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 현도훈의 폭투,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롯데가 투수를 박진으로 교체했다. 안현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장성우가 득점했다. 6-4를 이뤘다. 신본기의 1루 땅볼, 황재균의 3루 땅볼로 KT의 공격은 막을 내렸다.

9회초 KT가 마무리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황성빈의 헛스윙 삼진 후 고승민이 박영현의 3구째, 146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비거리 125m의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5-6 뒤쫓았다. 고승민의 시즌 5호포다. 후속 손호영은 박영현의 4구째, 148km/h의 패스트볼을 공략해냈다. 비거리 135m의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으로 경기 첫 안타를 장식했다.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즌 8번째 대포다.

레이예스는 볼넷을 얻어냈다. 나승엽의 3루 뜬공, 윤동희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 박승욱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도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상수가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로하스의 좌전 2루타로 무사 2, 3루. 강백호의 자동 고의4구로 무사 만루가 됐다. 문상철의 타석서 김원중의 폭투로 김상수가 득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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