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 밖에선 달리고, 안에선 날아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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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의 서머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T 롤스터,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이어 농심 레드포스까지 잡아내면서 시즌 초반 3경기를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서머 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했던 것과 대비된다.
그는 올 시즌 새롭게 고안해낸 '리안드리 마오카이' 빌드로 3번의 귀중한 세트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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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 문우찬, 컨디션 관리 비결은 5㎞ 달리기
광동 프릭스의 서머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T 롤스터,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이어 농심 레드포스까지 잡아내면서 시즌 초반 3경기를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이들은 3승0패(+5)를 기록해 젠지(3승0패 +6)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서머 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했던 것과 대비된다. 광동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은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공이 크다. 광동 사무국 관계자는 협곡 안은 물론 바깥에서도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선수단을 다독이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문우찬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든다.
물론 베테랑의 위상은 실력이 뒷받침돼야만 보장된다. 문우찬은 헤드셋을 썼을 때도 팀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는 올 시즌 새롭게 고안해낸 ‘리안드리 마오카이’ 빌드로 3번의 귀중한 세트승을 안겼다. 농심전에서는 최근 새롭게 메타 픽으로 떠오른 니달리, 그의 시그니처 픽으로 자리잡은 비에고로 승점을 따냈다.
문우찬의 시즌 초 활약은 그만의 새로운 컨디션 관리 비법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올 시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오래된 격언을 따르기로 했다. 매일 5㎞를 달리며 잡생각을 떨쳐내고, 하루를 되돌아보는 루틴을 만들었다.
e스포츠 선수 중에는 건강 관리를 등한시하는 케이스가 많다. 기성 스포츠 종목에는 선수의 몸이 곧 자산이란 인식이 있다. 선수들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천금을 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e스포츠에는 아직 그런 인식이 옅다. 대체로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과 경기력이 비례하다 보니 많은 선수가 컴퓨터 앞에 앉은 채로 기량 발전을 꾀하는 걸 우선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e스포츠에서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베트남 GAM e스포츠 선수단은 오전 9시에 기상해 햇볕을 쬐고 스트레칭과 명상을 한다고 한다. 유럽 G2 e스포츠 역시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에 따르면 “아침에 함께 일어나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한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우리도 당연히 타이트하게 솔로 랭크를 돌리고 싶다. 하지만 멘탈의 리셋 또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문우찬 역시 달리기를 통해 머릿속을 맑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선수 중 한 명이다. 19일 농심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문우찬은 “주 5회 달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경기 전날에는 반드시 5㎞를 뛰기로 했다”면서 “어제도 달리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진맥진하지 않게끔 적당한 속도로, 약 30분 동안 땀을 흘린다. 문우찬은 “달리기를 하면 뇌가 활성화되는 기분이 든다. 리프레시도 되고 하루를 되돌아볼 수도 있다”면서 “침대에 30분 누워있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니까 자존감도 오른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적당한 달리기와 땀 흘리기가 경기력 향상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달리기를 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그러면 LoL에서 중요한 주도적인 플레이, 책임감 있는 플레이도 늘지 않을까’하고 우스갯소리도 했다”면서 멋쩍다는 듯 웃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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