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불허에 韓 손절하는 태국…"인기 여행지였던 좋은시절 끝"

허미담 2024. 6. 20. 21: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방한 태국 관광객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 불허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은 전자여행허가(K-ETA)와 엄격한 입국 규제를 피해 다른 목적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신뢰 되찾는데 최소 1~2년"
입국 불허 논란 따른 반한 감정 영향 큰 듯

올해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방한 태국 관광객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 불허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은 전자여행허가(K-ETA)와 엄격한 입국 규제를 피해 다른 목적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짤른 회장은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당초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의 영향으로 한때 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여행지로 꼽혔다. 그러나 짤른 회장은 최근 태국인들이 한국 대신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국가 모두 다양한 관광상품을 보유한 데다 무비자 입국, 관광객 추방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짤른 회장은 "한국 관광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태국과 한국 여행사가 정서 개선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새로운 명소를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해외 관광 부진에는 주식시장과 경제 성장 부진 등 경제 침체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단거리 여행지를 많이 찾겠지만, 태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태국 방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11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1%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86.9%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으나,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 국가로 추락했다. 주요국 방한 관광객이 일제히 늘었으나 태국만 감소한 것은 지난해 불거진 '입국 불허 논란'과 이에 따른 반한 감정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태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부당하게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깐깐한 심사를 받았다는 경험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됐다. 현지에선 한국이 태국인을 차별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결국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태국 엑스(X·옛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태국인 입국 거부 사례가 늘어난 배경이 불법 체류자 문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 있는 태국인 불법 체류자는 약 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인천의 한 클럽에서 열린 태국 유명 가수 암 추띠마의 콘서트장에서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불법 체류 외국인 83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에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