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몸값은 진짜다...'1군 타자 데뷔전' 장재영, 타점 포함 3출루+키움 완승 견인

안희수 2024. 6.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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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1군 타자 데뷔전부터 '3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장재영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자 전향 뒤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치렀다.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키움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호투하며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장재영도 승리 지분이 있었다. 

장재영은 첫 타점부터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2구째 커브에 배트를 내지 않았고, 3구째 크게 빠진 직구도 지켜봤다. 결국 출루. 

키움은 후속 타자 이주형이 문동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레이저 홈런을 때려냈다. 장재영도 1군 무대 첫 득점을 해냈다. 

스코어 2-0이 이어진 4회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2사 뒤 이재상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상황에서 문동주와 두 번째 승부를 펼친 장재영은 2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밀어 쳐 우측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쳤다. 타격 순간 임팩트 있는 스윙이 돋보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펌블하는 사이 이재상은 홈을 밟았고, 장재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문동주와의 세 번째 승부에선 침묵했다. 1사 2루에서 이재상이 적시타를 치며 키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섰지만, 문동주가 구사한 슬라이더-커브-커브 조합에 삼진을 당했다. 문동주는 앞선 두 차례 승부와 달리 장재영을 상대로 빠른 공 대신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다. 

장재영은 7회 초, 키움이 최주환의 1타점,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다. 주자 1·3루 득점 기회에 이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 남지민을 상대했고, 변화구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경기 세 번째 출루였다. 

장재영은 이후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9회 초, 앞 타자 이재상의 타석에서 공격이 끝났고, 이어진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가 끝났다. 

장재영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2021년 1차 지명)한 선수다. 팀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 탓에 3시즌(2021~2023)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재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인대가 크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기로에서 장재영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19경기에서 타율 0.232 5홈런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네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그를 콜업, 1군에서 경쟁력을 확인하려 했다. 데뷔전에서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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