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37도 펄펄 끓고, 제주 220㎜ 물폭탄…'도깨비 장마' 반복 왜
20일 중부 지역이 최고 37도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린 반면, 제주도는 하루 만에 22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비구름이 약해지면서 제주 지역 호우 경보와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수도권의 폭염경보·주의보는 해제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북춘천과 철원은 각각 36.1도와 35.8도를 기록하며 해당 지역 6월 낮 최고기온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경기 동두천(35.2도)은 역대 3위, 경기 파주(34도)와 강원 춘천(35.2도)은 각각 5위 기록을 바꿨다.
강원도 인제는 낮 최고 기온 37.4도까지 올랐고, 폭염 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고양도 낮 최고 기온 37도를 기록했다. 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36도를 넘은 지역도 속출했다. 서울은 광진구와 동대문구가 35.8도로 가장 더웠다.
80년에 한 번 나타나는 폭우 쏟아진 제주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도 최고 50㎜를 넘으며 ‘역대급’ 기록을 썼다. 이날 서귀포에서 시간당 최고 51.8㎜의 비가 내려, 6월 시간당 최고 강수량 역대 2위를 새로 썼다. 시간당 강수량 50㎜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우산을 써도 비에 젖는 수준의 강한 비다. 기상청은 이를 마치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느낌의 비라고 설명한다.
이날 제주도에는 오전 11시 남부와 남부 중산간에 처음 호우 경보가 발효된 뒤 차츰 확대돼 오후 2시 30분에는 제주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오후 5시쯤 비구름이 약화하면서 호우경보와 주의보도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 지역의 폭우가 80년 빈도(확률적으로 8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많고 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최근 3년 새 여름마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장마전선 부근에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 일부 지역에 물 폭탄을 마구 쏟아내고 사라져 '도깨비 장마'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날 제주도 상공에도 장마전선에 강한 저기압이 걸치며 많은 비가 내렸다. 양동이로 퍼붓듯 내리던 비는 오후 5시 들어서면서 크게 약해져, 기상청은 오후 5시부터 21일 새벽까지 추가로 비가 5∼40㎜ 더 내리다 소강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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