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재명” 찬사에 일극체제 ‘가시화’…당내선 부작용 우려

권혜진 2024. 6. 20.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이 대표의 선구안도 문제고 감별 능력도 의심스럽다"며 "(강 최고위원의 공개 찬사는) 결국 민주당에서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처럼 되는 것이다.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임 분위기 속 공개 찬사 등장
‘이재명 일극화’ 흐름 보여주는 단적 사례
與는 ‘사당화’ 맹공…野는 연임 부작용 걱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의 연임을 염두에 둔 공개 찬사라는 점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의 심화 흐름을 보여주는 단적 사례라는 해석이다. 당내에서는 일극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강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명비어천가” “명사부일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 조선 중앙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전통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와 달라”고 직격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낯 뜨거운 찬사는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일침했다. 

이 대표를 향한 공개 찬사는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된 민주당 분위기 속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이런 아부 경쟁을 즐기며, 앞으로도 아부 행태가 계속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아버지 이재명’ 공개 찬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이 대표의 선구안도 문제고 감별 능력도 의심스럽다”며 “(강 최고위원의 공개 찬사는) 결국 민주당에서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처럼 되는 것이다.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엇이든지 정치권에서는 감정이 과잉되어 있으면 받아들여지는 데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강 위원의 발언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대표를 향한 공개 찬사가 ‘사실상 추대’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며 ‘이재명 일극화’ 흐름을 우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총선 민심을 실천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 대표 외 적임자가 없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너무 미래를 결정해 두고 행동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유력 대권 주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칭송’ 분위기는 계파를 더욱 강화하기 때문에) 크게 보면 지금의 상황이 당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