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새 총장에 '김건희 논문 검증파' 문시연 교수 선임
숙명여자대학교 제21대 총장에 문시연(59)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이사장 박인국)은 20일 오후 4시 30분 이사회를 열고 문 교수를 제2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장윤금(63) 총장에 이어 오는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4년간 숙명여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숙명여대 총장 선거는 문 교수와 현직인 장 총장(문헌정보학과 교수) 간의 대결이었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교직원, 직원, 학생, 동문 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문 교수는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장 총장은 43.71%로 2위였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투표를 거쳐 이뤄졌다.
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강조해왔다. 문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총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숙명여대는 2022년 2월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1999년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표절 여부를 가리는 예비 조사위를 꾸렸지만 2년 4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진상 파악을 강조한 문 교수의 취임으로 논문 검증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사다.
문 차기 총장은 1988년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7년부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로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 관장, 한국문화교류원 원장 등 교내 보직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 교수는 차기 총장 선임 직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명문대학, 글로벌 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화합하여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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