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동서남북 질주' 강렬 이제훈, 한 번에 끝날 인연 아냐"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탈주'를 통해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기쁨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금의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랐다.
구교환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탈주'에서 구교환은 규남의 탈주를 알고 그를 추격하는 현상 역을 연기했다.
남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북의 보위부 소좌인 현상은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유능한 장교의 삶을 살고 있다.
탈주병 발생에 대한 상황 파악을 위해 규남의 부대로 온 그는 어린 시절 알고 지낸 규남을 보호해 준다. 하지만 규남의 진짜 탈주가 시작되자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추격한다.
'탈주'는 구교환과 이제훈의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2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 이제훈이 구교환을 향해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당시 미소와 함께 손하트로 화답했던 구교환이 이후 '탈주' 출연 제안까지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두 사람을 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구교환은 "영화를 공부하면서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옆에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학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갑고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이어 "'파수꾼' 때의 이제훈 씨를 잊을 수 없다. 그 때의 등장은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면서 "그래서 항상 (감독으로서) 제 캐스팅 순위에 이제훈 씨가 상위에 랭크돼 있었고, 저도 이제훈 씨를 두고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을 정도였다. 저도 그 분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데 그 분도 나를 알고,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았다"고 기뻐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 배역과의 호흡이라고 생각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구교환은 "이제훈 씨의 연기를 보면서,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액팅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완성된 장면을 나중에 보고) 많이 놀랐다. 그 힘과 에너지가 다 느껴졌다"고 감탄했다.
이어 "벌판 위 아래와 양 옆, 동서남북으로 다 강렬하게 움직이시지 않나. 그럼 저는 무엇을 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피아노 연습을 했고 감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극 안에서 현상이 해내야 하는 역할들에 집중했다. 다음에는 제가 뛰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저희 인연이 한 작품에서 끝날 인연은 아닌 것 같다"고 이제훈과의 만남에 만족을 표했다.
또 "장면을 대하는 집중력과 몰입만큼 배우에게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기본이기도 한데, (이)제훈 씨는 정말 순간 집중력이 너무 좋더라"고 거듭 칭찬했다.
자신이 연기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것이 여전히 쑥스럽다는 구교환은 "현상의 모습도, 관객 분들이 정말 그 현상 그대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하며 웃었다.
이어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고 드라마가 채널에서 공개된 이후의 감상은 관객들의 것이기 때문에, 제 의도가 드러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관객 분들도 보이는 그대로 해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탈주' 공개 후 붉은색 군복까지 멋스럽게 소화하며 다양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구교환의 모습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쑥스러워하던 구교환은 "(군복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영화에서 의상이 주는 힘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이든 연기든 연출이든, 잘 나왔다는 말은 기분 좋다"면서 "'잘 나왔다'는 말에만 집중하겠다"고 넉살을 부렸다.
구교환은 첫 상업영화였던 '반도'(2020)를 시작으로 '모가디슈'(2021), 'D.P'(2021), 'D.P' 시즌2(2023), '길복순'(2023), '기생수: 더 그레이'(2024) 등 영화와 OTT 시리즈 등을 누비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이자 감독이다.
독립영화에 출연했던 모습부터 현재의 상업영화로 발을 넓히기까지 차츰 차츰 발걸음을 넓혀 왔던 구교환은 "제게는 이전에 출연했던 독립영화들도 따로 독립영화라 부르는 것이 아닌 그냥 '영화'였고, 제 이야기였다. 단편들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것도 관객 분들에게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어떻게 연기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그것을 설명하기 어렵더라. 제가 말주변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잘 못해서 연기로, 연출로 보여드리는 것이다. GV(관객과의 대화)는 제가 의도했던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간의 시간들을 잠시 돌아본 구교환은 "저는 제가 이렇게 장르 영화에 특화될 줄 몰랐다"고 웃으면서 "VFX 효과가 들어가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이렇게 많이 촬영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반도'와 '모가디슈', '기생수: 더 그레이'도 그렇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왕을 찾아서', '부활남'도 그랬다. 시간이 흐르면서 취향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탈주'의 여정과 함께 하고 있는 현재, 최근 '감독' 구교환으로 새 작품 크랭크인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것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구교환은 "올해 안에 크랭크인 예정이다. 기존에 제가 했던 규모, 혹은 제가 갖고 있었던 감정과 정서를 담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렇게 거창한 일은 아니다. 잘 작업할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미소 지었다.
'탈주'는 7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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