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용접하다 불붙어"…역삼동 아이파크 화재 원인 조사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 아이파크에서 20일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 용접을 하던 중 불꽃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10층에 있던 에어컨 수리기사 김모(51)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컨 수리 도중 용접을 하다가 실외기 옆에 놓여있던 비닐봉지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새 나가지 않도록 배관을 용접으로 이어붙이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해 주변에 옮겨 붙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양손과 왼발에 심한 화상을 입어 서울 성동구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기를 흡입하고 눈에도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는 작업 도중 발생한 불을 손으로 진압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시 김씨 외 다른 가구원들은 대피한 상태였다. 불이 난 세대 아래층에 있던 11개월 남아와 15층에서 옥상으로 대피했던 5개월 남아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주민 7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불은 이날 오후 1시 22분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22분쯤 초진을 완료한 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48세대, 178명이 거주 중이며, 주민 14명은 소방대원의 유도를 따라 옥상으로, 3명은 지상으로 몸을 피했다.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화재가 난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강당에 보호 조치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을 인근 숙박 업소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역삼2주민센터에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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