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1군 데뷔전' 장재영 "이렇게 빨리 올라올 거라 생각 못 했는데…" [청주 현장]

조은혜 기자 2024. 6.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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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야수로는 처음으로 1군 콜업,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20일 충청북도 청주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 정찬헌과 박윤성, 외야수 임지열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타자 전향한 장재영과 함께 양지율, 김동욱을 등록했다.

이날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하는 키움은 이주형(지명타자)~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용규(우익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장재영(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장재영은 선발 9번타자 및 중견수로 야수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달 타자 전향을 선언한 장재영은 곧바로 야수 훈련과 실전을 시작,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16안타 5홈런 13타점 8득점 타율 0.232를 기록했다. 출루율 0.346, 장타율 0.464를 기록 중이고,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기록하며 돋보였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h 이상의 위력적인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투수 유망주였다. 장재영은 2018년 1차지명 안우진의 6억원보다 3억원이 더 많은 히어로즈 역대 최고 금액 9억원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로 프로 무대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시즌 19경기 17⅔이닝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한 장재영은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23경기 103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4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감격의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올해 팔꿈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의 야수 전향을 알리며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타자 전향 한 달 만에 1군으로 콜업, 선발 출전까지 하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사실 며칠 전부터 콜업 시기에 대해 고민을 했다. 기자분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뜸을 들였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콜업을 하게 됐다"며 "2군에서 삼진도 있고 홈런도 있긴 하지만, 1군에 콜업 됐으면 바로 경기를 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일단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야수로서의 데뷔전을 앞두고 장재영은 "(전날) 저녁에 전화를 받고 나서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2군 구장에 짐을 챙기러 가면서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1군에 불러주셔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2군에서 성적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고, 야수로 전향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올라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1군에 올라온 만큼 1군 야구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장재영은 "아직 팔꿈치 통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 경기 외에 캐치볼을 할 때도 아프지 않았다"고 밝히며 "배팅과 수비 훈련은 팀 훈련 시간 외에도 개인 훈련을 통해 감각을 익히고자 노력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훈련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에서 나왔던 부분들도 있었고, 아직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퓨처스리그에서 삼진과 홈런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정확하게 맞추려다 보니 홈런이 나왔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곳에 스윙을 했을 때 맞지 않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 삼진이 나왔다. 삼진을 당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정확하게 맞추자는 생각만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타자 전향 당시 장재영은 유격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팔꿈치 상태나 팀 상황 등을 고려해 외야수로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연습경기에서는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장재영은 "유격수나 중견수 모두 나에게는 도전이다. 코치님들과 감독님께서 나에게 맞는 옷을 입혀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 포지션보다는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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