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간밤의 화제 '인필드 플라이 주루', 강인권 감독 "다들 콜 인지를 못한 것 같아"

차승윤 2024. 6.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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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6801="">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상황 NC 타자 권희동 인필드플라이 아웃 때 2루 주자 박건우가 두산 3루수 전민재 실책을 틈타 3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인필드 플라이 콜을 다들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19일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엉겁결에 진루에 성공한 박건우(34)의 상황을 떠올렸다. 강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리 쪽에 조금 더 행운이 따랐다"고 웃었다.

박건우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본헤드 플레이로 진루를 얻어냈다. 그는 NC가 4-3으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후속 맷 데이비슨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권희동이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날렸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 권희동은 아웃. 인필드 플라이를 주기엔 다소 애매한 상황이긴 했다. 유격수 박준영이 뒤로 물러서며 잡는 타구였기에 위치가 조금 멀어졌고 높이 역시 다소 어중간했다.

타구가 어쨋든 판정이 먼저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상황에서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권희동의 타구를 한 번에 글러브에 담지 못한 채 땅에 떨어뜨렸다. 이를 본 박건우는 곧바로 3루로 출발했다. 유격수 박준영은 재빨리 공을 주워 3루에 송구했다. 두산 3루수 전민재가 베이스를 밟은 채 공을 받았고, 박건우는 3루를 2~3m 앞두고 마치 얼음이 된 냥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이대로 가면 아웃이 된다는 걸 인지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전민재의 반응이 이상했다. 바로 박건우를 쫓아 아웃 처리를 해야 했는데, 아무 움직임도 취하지 않고 박건우를 보고 나란히 서 있기만 했다. 상대의 착오가 일어났다는 걸 인지한 박건우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듯 걸어가다 전민재가 따라붙지 않는 걸 확인하고 재빨리 3루를 밟았다. 그러자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전민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필드 플라이 콜이 나면 주자는 진루할 수 있고, 야수는 그를 태그해야 아웃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박건우는 그 상황을 늦게 파악했고, 전민재는 더 늦게 인지했다.

19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NC 박건우. 잠실=이형석 기자 

박건우는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 "이미 3루에 공이 도착해 있길래 '큰일 났다' 싶더라. 여기서 3루수가 저를 태그하면 그냥 끝이겠구나 싶어서 일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척 속였다"고 돌아봤다.

다음날(20일)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도 멋쩍게 웃으면서 "박건우도 원래는 뛰면 안 됐다"며 "전민재도 아마 전날(18일) 있었던 상황(포스 아웃 상황에 대한 판정 오류)이 있으니 조금 더 착각하게 된 건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우리 쪽에 조금 더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떠올렸다.

강 감독은 "그 상황 영상을 봤는데, 결국 선수들이 인필드 플라이 콜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타구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내야 잔디를 넘어갔던 걸 염두에 둔 것 같다"며 "그때 박준영이 포구하지 못했으니 선수들은 그저 인플레이인 줄 알고 움직인 것 같다. 인필드 플라이라고 인지했으면 스타트가 그렇게 빠를 수 없다. 아마 주자들이 좀 착각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주자들이 보통 타구 높이를 보고 많이 판단한다. 어제는 3루심도 타구를 맞자마자 선언하진 않은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조금 착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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