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에 인종차별 당한 손흥민 "우린 형제…변한 건 없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동료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이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롤로(벤탄쿠르의 별명)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롤로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고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우린 이 일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되어 구단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손흥민의 첫 공식 입장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의 방송에 나와 방송 사회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으며 "아니면 쏘니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뉘앙스의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팬들은 벤탄쿠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쏘니, 일어난 모든 일에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않나. 사랑한다"라며 사과했다.
다만 해당 사과문이 24시간 만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게시되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1997년 설립된 영국의 인권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또한 "동아시아는 물론 더 큰 범주의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제보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심각성을 전달했다"고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의 발언과 관련해 별도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블랙리스트’ 캐던 주진우…“나 한동훈입니다” 뜻밖 전화 | 중앙일보
- 톱스타 한명 없는데 시청률 터졌다…'우영우' 이은 대박 드라마 | 중앙일보
- 이게 건망증이야? 치매야?…이 질문 해보면 안다 | 중앙일보
- "더러운 유대인" 12세 소녀 집단 성폭행한 소년들…프랑스 발칵 | 중앙일보
- 모친 살해한 '전교1등' 아들, 13년 만에 고백 "두 아이 아빠 됐다" | 중앙일보
- "딥페이크 소름끼쳐"…할리우드 배우 얼굴 음란동영상 확산 | 중앙일보
- "자식 돈에 어디 숟가락 얹나"…박세리 논란에 손흥민 부친 재조명 | 중앙일보
- "성심당 월세 4억 내라"에 쏟아진 비난…코레일이 꺼낸 다른 방법 | 중앙일보
- 푸틴이 선물한 車 운전한 김정은…번호판엔 의미심장한 숫자 | 중앙일보
- 고소 당한 박세리 부친 "내가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다 생각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