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서 거북이 454마리 쏟아졌다…中남성의 황당 밀반입
마카오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 출신 남성이 멸종위기종인 거북이 수백마리를 숨긴 채 입국하려다 중국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20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광둥성 주하이(珠海) 소재 궁베이(拱北) 출입경 사무소는 최근 마카오에서 들어오는 한 남자의 거동이 수상하다고 여겨 그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그 결과 그의 가방과 바지 주머니에서는 놀랍게도 새끼 거북이 454마리가 담긴 그물망 6개가 발견됐다. 거북이들은 대부분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크기가 작아 수백마리를 숨길 수 있었다.
세관 당국은 전문가 감정을 거쳐 거북이들이 호랑이 무늬 사향거북 175마리, 면도날등 사향거북 103마리, 자이언트 사향거북 97마리 등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Ⅱ에 등재된 희귀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의 남성은 중국에서 마카오로 건너가 일하고 있는 노동자 옌모씨로, 과거에도 돈을 받고 타인 물건을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전과가 있었다고 CCTV는 전했다. 세관당국은 옌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시하고 있다.
궁베이 출입경 사무소 관계자는 "규정에 따른 수출입 증명서를 소지하고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멸종위기 동식물의 반입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불법 반입이 적발되면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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