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KFA 기술철학 발표…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연속성·연계성 강조

김희준 기자 2024. 6.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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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향후 대표팀을 운영하는 기초가 될 기술철학을 공개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철학 발표회가 열렸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인사말로 시작된 행사는 김지훈 축구인재육성팀장이 기술철학과 기술정책을 발표하고,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이 각 연령별 대표팀 운영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다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축구협회 게임 모델 및 적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기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미 유럽 많은 대표팀과 클럽들이 고유한 축구철학과 게임모델을 창조하며 발전해나갔다. 우리도 기술철학과 게임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오늘에서야 발표하게 됐다"며 게임모델 적용 및 개발을 통해 대표팀뿐 아니라 초, 중, 고, 프로팀을 막론하고 한국 축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리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대한축구협회 축구인재육성팀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기술철학 발표는 A대표팀 강화를 위해 전 연령별 대표팀에 연속성과 연계성을 주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기 위해 대표팀 전반에 뿌리내릴 기술철학이 필요했고, 기술철학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현재 구조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축구협회가 제시한 기술철학 키워드는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미 대중에게 발표된 내용으로 김 팀장은 해당 내용을 세분화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빠르고'는 물리적인 속도에 국한되지 않고 실천하는 행동력, 생각의 민첩성, 변화에 따른 반응, 회복에 대한 탄력성 등 기술과 정신 전방위에 적용된다. '용맹하게'는 동료와의 강한 연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통해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주도하는'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이행하고 스스로 믿고 각자 역할과 목적이 명확할 때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전술 철학에 가깝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운영팀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를 위해 각 연령별 대표팀 운영을 체계화하고 대회 위주 관리에서 세대 관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하이퍼포먼스그룹을 운영해 기술철학을 지속 발전시킬 토양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내용들은 202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U17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던 U23 대표팀 운영은 같은 U23 대표팀 감독 아래 코치진에 구분을 둬 일부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해 U23 대표팀을 우선해서 운영하고, 일부는 올림픽에 집중해 U21 대표팀을 지속 관리하며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운영 방식대로 올림픽을 4년 동안 준비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세부적인 게임 모델을 통해 한국 축구가 지향해야 할 축구와 이를 훈련으로 습득하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축구협회는 오픈 플레이 국면을 수비, 공격, 수비전환, 공격전환으로 나누고 각 상황에서 필요한 피지컬 요인과 정신적 요인을 구분해 적용하도록 만들었다. 세부적으로 카운터 어택, 카운터 프레싱과 푸싱 온, 집약적인 블록 형성, 포지션 플레이와 채널링 등 현대 축구 트렌드를 그대로 이식해 한국 축구에 적용하도록 도왔다.


이를 키워드와 접목시키면 능동적인 플레이, 역동적인 플레이, 효과적인 플레이, 창의적인 기회 창출, 조직화된 수비, 포기하지 않는 축구, 존중이라는 7가지 목표와 이에 따른 세부 목표로 구분할 수 있다.


기술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U17 이하 대표팀과 전력강화위원회가 주관하는 U20 이상 대표팀에도 구분을 뒀다. U17 이하 대표팀은 최대한 다양한 빌드업과 전술철학을 경험하며 빠른 판단이 가능한 특징 있는 선수를 육성한다. U20 이상 대표팀에는 무조건 A대표팀 철학에 맞는 빌드업과 전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 미팅을 갖고, A대표팀과 철학이 맞지 않는 지도자는 U20 이상 대표팀을 맡을 수 없게끔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1위를 탈환하고 월드컵 성과 등을 통해 세계 축구 10위 이내 진입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또한 기술철학을 전력강화위원회 측에 전달해 향후 A대표팀 및 U23, U20 대표팀을 지도할 감독 선임에 필수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삼도록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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