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5 APEC, 대한민국 품격 높일 제주가 적격이다
202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APEC 정상회의를 도시별로 개최하고자 경주, 인천, 제주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쳤다. 각 도시는 현장실사와 발표평가까지 모두 마무리한 상태로, 최종 발표를 몇일 앞두고 막바지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제주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2025 APEC을 담당 부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그동안의 평가 준비와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피로도가 쌓여 보였다. 인천과 경주의 담당 공무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기업인과 언론인, 그리고 APEC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경호 경비, 자원봉사, 통역 등의 지원 인력 총 2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정상회의이다. 그만큼 많은 회의와 숙박, 인프라, 경호 여건, 문화 관광자원, 국제행사경험과 접근성 등 외부적 환경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제주는 지난 2005년에 APEC 유치신청에서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관광자원 이외에 특별히 APEC을 개최할 당위성이 부족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제주는 달라졌다.
국내 최대 관광명소를 넘어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회의 숙박시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로써 19회의 제주포럼과 6번의 국제 정상회의 경험을 갖추면서 국제회의 건수 세계 19위로 공인받게 되었다. 또 탄소중립과 기후변화대응 등 APEC이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되는 도시의 역량과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통한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여기에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과 해녀 문화 등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했으며, '우리들의 블루스'와 같은 제주 배경의 우수한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자연 생태 문화도시로서 타 도시들보다 우월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APEC과 같은 대규모 정상회의를 개최할 도시는 경제 파급 효과나 도시인지도 제고도 중요하지만,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이를 경제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필자는 2025 APEC 개최 희망도시 중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곳은 제주라고 확신한다. 더군다나 제주는 현재의 인프라가 충분하고 세계적 관광지로서의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예산의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에도 특별자치의 선두 주자인 제주는 딱 맞는 곳이다.
아무쪼록 녹색성장 미래도시인 제주에서 APEC에 참가한 국가정상들과 각료, 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비전을 논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의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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