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중기라는데…‘경기 호전’ 응답률은 올랐다, 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이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반기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 의견은 줄었지만 응답률은 절반에 가까운 47.8%로 여전히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 애로 및 2024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47.8%(매우 악화 15.8%·다소 악화 32%),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은 12%(다소 호전 10.8%·매우 호전 1.2%)로 나타났다. 40.2%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악화·호전됐다는 응답률은 각각 54.2%, 8.2%로 ‘경기 호전’ 응답 비중이 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더 많은 기업이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개선 폭이 크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소기업 절반 이상(54.8%)이 내수경제 회복 예상 시점을 묻는 항목에 ‘2026년 이후’라고 답했다. ‘2025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6.4%였으며 ‘2024년’에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8.8%에 불과했다. 성기창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실장은 “호전 응답률이 약간 상승한 것은 일종의 기저효과라 할 수 있다”며 “워낙 경기가 안 좋았다 보니 조금 희망 있게 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40.8%) ▶내수 부진(40.8%) ▶인건비 상승(32.8%) ▶금리 상승(19.2%) 등을 꼽아 상반기와 비슷한 애로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경영상 애로를 극복하기 위해 올 하반기 최우선 전략으로 비용절감·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27.0%)를 꼽았다. ▶경영 리스크 관리(20.2%)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18.4%) ▶외형 성장(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은 ▶세금 부담 완화(51.8%) ▶금융 지원(42.8%) ▶인력난 해소(28.8%) ▶원자재 수급 안정화(20.4%)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중소기업, 소상공인 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는 세 부담 완화,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또한 노동정책 유연화와 규제 완화 등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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