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19개 계열사 손질한다…“수익성 없는 사업 정리”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경영진 회의를 통해 관리가 안 되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 부진과 중복 투자 지적이 제기됐던 그린·바이오 분야에 대폭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SK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은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그룹 내 계열사가 너무 많다”며 통제 가능한 범위로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이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많다”며 경영진을 질책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반도체·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는 그린·바이오 분야 대신 반도체·AI분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중간지주사 SK스퀘어는 휘하 23개사 중 18개사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대적인 정리가 예측되는 가운데 격주 주4일제·유연근무제 등 조직 문화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최 의장은 취임 후 월 1회 평일에 개최하던 임원진 회의를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꾸는 등 조직 기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는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경영전략회의(전 확대경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조직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하고 남은 과제를 공유·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최 회장, 최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다수 계열사를 원점 검토하라는 의미”이라며 “계열사 정리는 회사를 파는 개념보다는 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봐야 한다. 비슷하거나 같은 성격을 가진 계열사를 묶는 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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